서클과 스트라이프, 왜 자체 블록체인을 구축하려 할까? 금융의 미래를 장악하기 위한 전략
금융 테크의 거인들인 서클과 스트라이프가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이들의 움직임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암호화폐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기존 금융 시스템을 우회하는 이들의 선택은 중앙화된 금융권에 대한 도전장으로 해석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자체적으로 통제함으로써, 거래 수수료에서부터 데이터 흐름까지 모든 것을 장악하려는 의도다.
물론 이들이 진정으로 탈중앙화를 원하는지는 의문이다. 결국 이들도 주주들에게 설명해야 할 분기 보고서에서 벗어날 수 없는 법.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스테이블코인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기업들이 독자 블록체인을 구축하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서클은 USDC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위한 아크(Arc)를, 스트라이프는 패러다임(Paradigm)과 협력해 레이어1 블록체인 템포(Tempo)를 개발한다.
최근 플라스마(Plasma)와 스테이블(Stable)도 USDT 기반 체인 개발을 위해 자금을 유치했으며, 온도 파이낸스(Ondo Finance), 디나리(Dinari) 등도 독자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기존 퍼블릭 블록체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규제와 비용을 직접 통제하려는 전략 일환이라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암호화폐 은행 시그넘(Sygnum)의 마틴 버허(Martin Burgherr)는 "레이어1을 직접 구축하면 결제 속도, 상호 운용성, 규제 준수를 최적화할 수 있다"며 "거래 비용과 네트워크 성능을 직접 제어하려는 경제적 동기도 크다"고 말했다. 알케미(Alchemy) CTO 기욤 폰신(Guillaume Poncin)은 "결제 네트워크를 소유하면 기존 결제 프로세서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규 블록체인이 기존 레이어1을 대체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코인베이스 애널리스트들은 "아크와 템포는 솔라나(Solana) 저비용 결제 시장을 겨냥하고 있지만, 이더리움이 가진 기관 중심 사용자층을 단기간에 흔들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버허는 "신규 체인이 신뢰를 얻고 기존 유동성을 대체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들 맞춤형 레이어1은 기존 레이어1을 대체하기보다는 맞춤형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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