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하락장에도 강세 고수… “15만 달러 돌파 임박” [2025-08-03]
암호화폐 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여전히 강세 패턴을 유지 중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다음 목표를 15만 달러로 설정했다.
하락장 속에서도 비트코인의 회복력은 여전히 강력하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현재 추세는 장기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전통적인 금융권에서는 여전히 '디지털 황금'을 의심하는 눈초리가 남아있지만—그들에겐 항상 그렇듯 뒤처지는 게 특기니까.
15만 달러 돌파만이 관건이다. 차트는 이미 다음 목표를 향해 신호를 보내고 있다.
서울 서초동 메종조 샤퀴테리, 빵과 함께 한 와인 테이스팅. 왼쪽부터 스페인 템프라나요, 이탈리아 네비올로 로제 스파클링, 프랑스 부르고뉴 피노누아 와인이다. (사진=권은중 기자)
[블록미디어 권은중 전문기자] 이탈리아로 음식유학을 다녀오기 전까지 햄과 소시지는 나에게 기피 대상이었다. 먼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도시락 반찬으로 밀가루 소시지를 너무 많이 먹어서 이미 평생 먹을 소시지를 다 먹었다고 생각했다(함께 먹었던 도시락 반찬인 진미채 역시 지금도 잘 안 먹는다). 중학교 때부터 등장했던 줄줄이 비엔나와 햄은 너무 강한 향 때문에 나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발색제 인공향료 탓이었다.
그러다 이탈리아에서 진짜 햄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일단 고기와 소금 그리고 가문의 비법이라는 향신료 외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았다. 장인들의 샤퀴테리(육가공품을 뜻하는 프랑스어. 이탈리아에서는 살루미라고 한다)는 다 손으로 만들었다. 인공향료와 아질산나트륨을 넣은 대량생산 햄만 봤던 나에게는 정말 놀라웠다. 가격도 소시지 하나가 1~2만원은 훌쩍 넘었다. 그걸 매일매일 긴 줄을 서서 구매하는 이탈리아인들의 일상은 숭고해 보이기도 했다.
물론 맨 처음에는 생햄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고기 누린내 때문에 잘 먹지를 못했다. 나는 해산물만 먹는 페스코 베저테리언을 이탈리아 유학 전까지 10년쯤 했다. 특히 구운 고기를 멀리 했다. 구워놓은 고기향도 익숙하지 않은 내가 생고기 향이 익숙할 리가 만무했다.
그래서 이탈리아 유학생활 초기에는 생햄을 모아놓은 플래터인 ‘탈리에리’(도마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샤퀴테리 보드라고 한다)가 곤혹스러웠다. 그래서 유학 뒤 몇 달간 ‘이탈리아 살루미의 자부심’이라고 하는 프로슈토(돼지 뒷다리를 소금에 염장해 1년간 말린 생햄)와 모르타델라(샌드위치햄으로 불리는 통통한 이탈리아 소시지)를 먹지 못했다. 살라미(둥근 막대형 건조 혹은 조리햄)와 살시차(우리가 아는 소시지. 독일어로는 부어스트라고 한다)도 그랬다. 그러다가 3달이 지난 다음부터 이 생햄 냄새가 향긋한 향으로 느껴졌다. 프로슈토, 살라미, 살시차를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변신에는 계기가 있었다. 내가 생햄을 맛있게 먹기 시작한 까닭은 이탈리아의 ‘아페르티보(APEritivo)’ 문화 덕이 컸다. 이탈리아나 프랑스는 와인을 한잔 시키면 안주를 공짜로 준다. 이 때 주로 생햄과 빵을 함께 준다. 여기에 올리브와 포도 같은 과일도 준다. 이걸 시원한 스파클링이나 화이트 와인과 함께 마시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특히 이탈리아의 주황색 멜론에 얹은 프로슈토는 그 자체로 예술품처럼 느껴졌다. 이 안주를 놓고 차가운 스푸만테(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을 칭하는 말) 한잔이면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샴페인처럼 거품이 농밀하지 않고 산도가 낮다고 하지만 아페르티보와 스푸만테의 조합은 꿀맛이었다.
이렇게 샤퀴테리를 즐기던 내게 한국은 샤퀴테리의 불모지처럼 느껴졌다. 가격도 비싼데다 제대로 된 사퀴테리를 즐길 곳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서울 안국동, 한남동, 성수동, 서초동 등에 직접 수제 샤퀴테리를 만드는 집들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서초동의 메종조다.
매종조의 창업자이자 사퀴테리 대표인 조우람 샤퀴티에(샤퀴테리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는 프랑스 국가 공인 샤퀴티에 자격증을 딴 최초의 한국인이다. 특히 메종조는 사퀴테리를 빵과 결합시켜 사퀴테리의 품격을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메종조의 빠떼는 한 폭의 그림처럼 멋지다. 빠떼(pâté)는 자투리 고기를 갈아서 밀가루 반죽을 입혀 오븐에 구워낸 프랑스 요리를 말한다.
메종조는 지금은 너무 알려져 예약없이 가기도 어려운 샤퀴테리전문점이 됐다. 그래서 7월말 메종조의 샤퀴테리와 빵, 오이절임, 당근 라페를 테이크 아웃 해 지인이 잘아는 와인바에 가서 와인과 함께 즐겼다. 역시 압권은 빠떼였다. 돼지, 오리, 닭빠떼는 생긴 것부터 맛나 보였다. 거기에 적당히 꼬릿함이 올라왔고 빵도 부드러웠다. 우리는 “맛있는 건 다 한국에 있어”라며 메종조의 샤퀴테리를 와인과 즐겼다.

이런 메종조의 사퀴테리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와인은 당연히 스파클링이다. 나는 그냥 단순한 스파클링보다 로제 스파클링을 선호한다. 생햄의 향을 로제 와인의 향이 잡아주기 때문이다. 이날 내가 픽한 스파클링은 바롤로를 만드는 네비올로로 만든 쿠바제(Cuvage) 로제 브뤼였다. 바롤로는 ‘타닌의 채찍’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강건하고 단단한 와인이다. 이런 품종으로 만든 로제 스파클링이니까 사퀴테리에도 걸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비슷한 로제 스파클링을 마셔봤는데 대부분 성공했던 경험칙도 있었다.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는 물론 롬바르디아, 알토아디제의 스푸만테는 꽤 단단하고 산도도 강하다.
쿠바제 로제 브뤼는 해발 450미터에 위치한 피에몬테 고지대에서 재배한 네비올로 100%로 양조한 스푸만테다. 최소 24개월 이상을 개별 병입 숙성하는 방식(Metodo ClassICO)으로 만든다. 쿠바제 로제는 숙성이 잘 돼서그런지 갓 구운 빵, 허브 그리고 네비올로의 특징인 장미꽃 향과 라즈베리 향이 났다. 시트러스의 껍질을 씹는 것 같은 쌉쌀한 여운도 즐거웠다. 껍질 벗긴 네비올로의 숨은 매력이었다. 집에 싸가고 싶을 정도로 한모금 한모금이 즐거웠다.
다음으로 와인바 대표의 추천으로 고른 프랑스 부르고뉴의 도멘 제라르 세갱 부르고뉴 ‘뀌베 제라르’(DOMaine Gerard Seguin Bourgogne ‘Cuvee Gerard’)를 마셨다. 부르고뉴에서 그랑 퀴리밭이 가장 많은 쥬브레 샹베르텡 지역의 와인이어서 믿음을 가지고 골라 봤다. 달콤한 베리향이 강하게 나서 반가웠다. 하지만 낮은 등급이어서 그런지 조금 가벼운 게 흠이었다. 당연히 가격은 가장 비쌌지만 퍼포먼스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어 마신 와인은 스페인 리오하의 템프라니요 품종의 루이스 카냐스 레저르바 셀릭치온 데 라 파밀리아(Luis Canas Seleccion de la Familia)였다. 블랙 베리, 체리, 바닐라의 향에 흑후추 담배의 향도 느껴졌다. 부드러웠지만 템프라니요 특유의 긴 피니시가 있어 샤퀴테리와 잘 어울렸다. 샤퀴테리뿐 아니라 구운 고기랑 먹어도 좋았을 것 같았다.
나중에 와인이 부족해서 1병을 더 땄다. 루이스 카냐스 레저르바가 워낙 맛있었으니 이걸 한병 더 마시자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먹자는 주장이 더 많아 미국 나파벨리의 러더포드 로드 카베르네 쇼비뇽(Rutherford Road CABernet Sauvignon)을 땄다. 2018 빈티지가 비비노 평점 4.0일 정도로 꽤 근사한 와인임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템프라니요의 이국적인 향에 밀렸다.
나는 풍성한 육즙이나 소스가 가득한 음식과 함께 레드 와인을 즐기려고 한다. 그렇게 먹지 않으면 강한 타닌의 레드 와인은 나에게는 매력적이지 않다. 그래서 샤퀴테리만 놓고 레드와인을 잘 마시지는 않는다(스파클링 1병 정도는 괜찮다). 하지만 메종조의 샤퀴테리는 완성도가 높아서인지 이날 여러 병의 레드 와인을 마셔도 괜찮았던 같았다. 또 오이절임, 당근라페, 빵 같은 메종조의 사이드 메뉴도 샤퀴테리 만찬을 즐기는데 큰 도움이 됐다.
* 권은중 전문기자는 기자로 20여 년 일하다 50세에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의 ‘외국인을 위한 이탈리아 요리학교(ICIF)’에 유학을 다녀왔다. 귀국 후 경향신문과 연합뉴스 등에 음식과 와인 칼럼을 써왔고, 관련 강연을 해왔다. 『와인은 참치 마요』, 『파스타에서 이탈리아를 맛보다』 등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