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내년 블록체인 정산 도입 확정…디지털 유로 준비 가속화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부터 블록체인 기반 결제 정산 시스템을 본격 도입한다. 전통 금융의 중앙집중식 구조를 해체하는 실험적 움직임이다.
기술의 실전 배치
ECB는 분산원장기술(DLT)을 활용해 금융기관 간 결제를 처리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중개자 없이 거래를 검증하고 정산한다—기존 방식보다 빠르고 비용 효율적인 구조를 지향한다. 은행들은 실시간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며, 유동성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꿀 잠재력을 가진다.
디지털 유로의 그림자
이번 조치는 단독 프로젝트가 아니다. 디지털 유로 개발을 위한 전초전으로 읽힌다. ECB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블록체인 인프라 위에 구축하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민간 스테이블코인과의 경쟁, 그리고 금융 주권 유지가 배경에 깔려 있다.
시스템이 가동되면, 유로존 내 결제 생태계는 근본적인 재편을 맞는다. 단, 규제당국의 철저한 감시 아래 진행될 것임을 ECB는 강조했다—분산화의 이상과 통제의 현실이 공존하는 모델을 추구한다.
유럽의 이 움직임은 글로벌 CBDC 경쟁을 가열시키고, 전통 금융이 블록체인을 '포용'하는 전략적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결국 은행들이 수십 년간 유지해온 정산 수수료 장벽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물론, 새로운 형태의 '기술 수수료'가 그 자리를 대체할지도 모르겠지만.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중앙은행에서 블록체인 기반 정산을 허용하고 디지털 유로 발행을 준비 중이라고 코인텔레그래프가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지털 유로가 발행되면 다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결제도 가능해지며, ECB는 이를 통해 은행 신용 중개 및 통화 전송 기능을 유지할 계획이다.
입법 승인이 이뤄지면 2027년부터 디지털 유로 거래가 시작될 수 있으며, 2029년 발행 가능성도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포함한 디지털 유로 설계는 EU 의회 결정에 달렸다고 밝혔다.
피에로 치폴로네 ECB 집행이사는 유럽 리테일 결제 생태계가 파편화돼 있고, 크로스 보더 결제가 느린 점을 지적하며 CBDC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디지털 유로가 없으면 블록체인과 토큰화가 오히려 파편화를 초래하고 신용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