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공급 부족 현실화되나? 디파이·ETF·기관 수요가 쌓아올리는 숨겨진 압력

XRP 시장에 숨겨진 공급 압박이 가시화되고 있다. 디파이 생태계의 확장, ETF 상장 가능성, 그리고 기관 투자자의 본격적인 진입이 동시에 수요를 창출하면서, 유통량에 대한 전례 없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예고한다.

디파이의 삼키는 힘

XRP 레저 기반의 디파이 프로토콜들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토큰은 단순한 교환 매체를 넘어 담보 자산으로 갇히기 시작했다. 유동성 풀 예치, 대출 담보, 스테이킹—각각의 활동은 유통 공급량에서 XRP를 일시적으로, 때로는 영구적으로 제거한다. 이는 시장에 '유효 공급 부족'이라는 새로운 역학을 창출한다.

ETF, 그 잠재적 블랙홀

암호화폐 현물 ETF 승전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XRP가 다음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한 번의 승인만으로도 기관급 자금의 홍수가 열린다. ETF 발행사는 상품을 구성하기 위해 시장에서 대량의 XRP를 실물로 매입해야 한다. 이 과정은 단순한 수요가 아니라, 유통량을 직접 흡수하는 블랙홀과 같은 효과를 낳는다—전통 금융계가 제공하는 아이러니한 '유동성 공급'이 오히려 디지털 자산의 유동성을 말려버리는 장면이다.

기관, 조용히 문을 두드리다

규제적 구름이 서서히 걷히자,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청산, 결제, 자산 다양화를 위한 전략적 배분 수요가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쌓여간다. 그들의 주문 규모는 소매 투자자의 영역을 초월하며, 이들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은 '공급 부족'을 이론에서 현실로 만드는 결정적 트리거가 될 수 있다.

이 세 가지 힘—디파이, ETF, 기관—이 공명할 때, XRP는 고전적인 경제학 원리와 마주하게 된다. 수요가 한정된 공급을 압도할 때, 시장은 단 하나의 방향으로만 반응한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흘러간다면, 유통량 부족은 가격 발견 메커니즘에 가장 순수하고, 잔인할 정도로 예측 가능한 압력을 가할 것이다. 결국, 월스트리트가 가장 잘 이해하는 법칙, 바로 '수급의 법칙'이 디지털 자산의 최전선에서 그 위력을 입증하게 될 테니까.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XRP '공급 쇼크' 개념이 최근 널리 논의되고 있지만, 최근 두 분석가는 대부분의 투자자가 그 의미를 오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4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필 콰크 이지에이(EasyA) 공동창업자와 비트코인 투자자 펌피우스(Pumpius)는 XRP 공급 쇼크가 어떻게 발생하며, 현재 안정적인 가격이 구조적 압력을 감추고 있을 가능성을 설명했다.

콰크는 XRP 공급 쇼크가 진정한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XRP가 시장에서 제거되어야 하며, 디파이(DeFi)가 이를 촉발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파이는 XRP를 유동성 풀, 대출 시장, 담보 시스템, 스테이킹 기반 인센티브에 고정시켜, 거래 가능한 공급을 감소시킨다. 이러한 과정이 XRP 공급 구조에 초기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펌피우스는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XRP 공급을 줄이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TF는 선물이나 파생상품이 아닌 실제 XRP를 구매해야 하므로, 시장에서 유동성을 직접 흡수한다. 최근 XRP ETF는 9억600만달러 상당의 XRP를 매입했으며, 이는 5억개 이상의 XRP가 시장에서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또한, 은행, 자산운용사, 결제 제공업체, 커스터디 기업들은 XRP를 단기 거래보다는 결제 및 장기 보유 목적으로 사용한다. 기업들이 국경 간 결제를 위해 XRP를 보유하면, 이는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공급을 더욱 감소시킨다. 리플의 에스크로 정책도 공급 제한을 강화하는 요소다. 리플은 시장에 대량의 새로운 XRP를 풀 이유가 없으며, 사용되지 않은 XRP는 다시 에스크로로 돌아간다.

결국, ETF 수요, 기관 보유량 증가, 디파이 확장, 에스크로 정책이 결합되면서 시장에서 유통되는 XRP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펌피우스는 이러한 흐름이 XRP 공급을 장기적으로 감소시키는 구조적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공급 쇼크는 서서히 형성되며, 어느 순간 갑작스러운 가격 급등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