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톤 네트워크, 메이저 금융기관의 전략적 투자 유치로 ’블록체인 금융’ 신호탄
전통 금융의 거인들이 움직였다. 칸톤 네트워크 개발사가 주요 금융사들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며, 블록체인과 기존 금융 시스템의 융합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알렸다.
왜 지금, 금융사들이 움직이는가?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자본 유입을 넘어, 기관들의 명백한 전략적 포지셔닝이다. 규제의 장벽을 우회하고, 중개 비용을 절감하며, 24/7 운영이 가능한 새로운 금융 인프라에 대한 베팅이다. 그들이 본 것은 효율성뿐만 아니라, 전통 시스템이 제공하지 못하는 완전히 새로운 금융 상품과 서비스의 청사진이다.
블록체인, '플레이그라운드'에서 '메인스테이지'로
칸톤 네트워크와 같은 프로토콜에 대한 기관의 투자는 암호화폐 생태계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 이는 더 이상 테스트나 실험이 아닌, 실제 자산과 서비스를 옮기기 위한 본격적인 인프라 구축 단계로의 진입을 의미한다. 금융 당국(FSA 등)의 규제 프레임워크가 아직 완전히 정립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선도적 기관들은 이미 포지션을 잡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시사점: 금융의 재편이 시작되었다
결론은 명확하다. 블록체인 기술은 이제 금융의 주변부가 아니라 핵심 재편의 도구로 자리잡았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단순한 뉴스 헤드라인이 아니라, 자산 토크나이제이션, 결제 네트워크, 심지어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백본이 될 기술에 대한 기관들의 신뢰 투표다. 물론, 여전히 고래들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 특성은 변하지 않았지만—오늘의 전략적 투자가 내일의 '리스크 오프' 세력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한 마디로, 금융의 미래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시멘트가 부어지고 있다. 그리고 주요 금융사들은 그 공사 현장에 자신들의 이름을 적어넣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디지털 애셋(Digital Asset)은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 칸톤 네트워크(Canton Network) 관련해 BNY, 나스닥(Nasdaq), S&P 글로벌(S&P Global), i캐피탈(iCapital) 등 전통 금융사들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코인데스크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칸톤 네트워크는 규제된 시장에 최적화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채권, 대출, 펀드 등 실물 자산을 토큰화해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퍼블릭 블록체인이 갖는 장점인 탈중앙화를 유지하면서도 전통 금융이 요구하는 프라이버시와 규제 준수 기능을 지원한다.
디지털 에셋 유발 루즈(Yuval Rooz) CEO는 “금융기관들이 규제된 시장을 위한 블록체인 인프라 필요성을 점점 더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6월에 진행된 1억3500만달러 규모 펀딩 라운드에 이어 이뤄진것으로, 당시 투자에는 BNP 파리바, 트레이드웹, 골드만삭스, DRW, 시타델 증권 등도 참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