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미국 달러 패권 유지의 비밀병기 ’스테이블코인’이 부상하다
디지털 금융 전쟁에서 미국이 내놓은 킹메이커.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통화 체계를 재편 중이다.
### 달러의 암호화된 지배력
테더(USDT)와 USD 코인(USDC)이 하룻밤 사이에 180조 원 시가총액을 돌파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보다 3배 빠른 성장세—물론 규제 당국은 여전히 '안정성' 운운하며 머리를 싸매고 있다.
### 월가의 새 장기말
JP모건이 자체 스테이블코인 JPM Coin으로 결제망을 장악한 지 1년. 이제 블랙록은 스테이블코인 기반 ETF 상장을 준비 중이다. (어디서 많이 본 패턴 아닌가?)
암호화폐 시장의 70% 이상이 스테이블코인 거래로 이뤄진다는 사실—이것이 바로 연준이 암묵적으로 인정한 '디지털 달러 패권'의 증거다. 결국 금융 시스템의 미래는 블록체인 위에서 웃으며 지켜보는 월가의 손바닥 안에 있다.
미국 정부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미국 통화 패권의 지위를 공고히 하려 한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미국 정부가 글로벌 기축통화로서의 달러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으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포스트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 전문은행 시그넘(Sygnum)은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패권을 지키는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그넘 보고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그리고 인공지능(AI) 및 암호화폐 정책을 담당하는 데이비드 삭스 등이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발행자 규제를 위한 지니어스(GENIUS) 법안의 신속한 통과를 압박하고 있다. 이 법안은 지난 6월 상원을 통과한 뒤 현재 하원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이와 동시에 인플레이션 상승과 현지 통화 가치 하락에 직면한 신흥국에서 미국 달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이 수요를 해결하고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회복하려 한다고 시그넘은 분석했다.
파이어블록스 정책 책임자 디아 마르코바(Dea Markova)는 "비(非)달러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유동성은 제한적이나 성장 가능성은 열려 있다"라고 밝혔다. 시그넘은 이를 염두에 두고 파이어블록스와 협력해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포함한 실시간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카탈린 티슈하우저(Katalin Tischhauser) 시그넘 연구 책임자는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 경제가 크게 확장되면 암호화폐 업계에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우위가 달러의 통화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소매 부문에서의 급격한 사용 증가가 없다면 영향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서는 미국 정부 주도의 스테이블코인 확산에 대한 반발도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관세보다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으며, 그 영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10개 국가로 구성된 브릭스(BRICS)의 대응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그넘에 따르면 브릭스 그룹은 국가 간 무역과 결제를 위해 단일 글로벌 기축통화 대신 여러 법정화폐를 사용하는 다국적 금융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아부다비의 3개 주요 기관은 디르함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