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판 ’테더’ 등장? 루블화 스테이블코인 움직임에 시장 주목
모스크바가 서방 제재를 우회하기 위한 디지털 무기로 스테이블코인을 테스트 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와는 별도로, 민간 기업이 루블 페그 스테이블코인을 개발 중이라는 복수의 소식통 주장.
크렘린궁의 ’블록체인 역설’—암호화폐는 사토시의 탈중앙화 정신을 배반하면서도, 지금 당장은 외화 유출 막는 최선의 수단이 되고 있다. 금융 당국은 이미 2023년 디지털 자산 법적 틀을 마련한 상태.
시장 반응은 엇갈림—’제재 방어용 코인’이라는 실용적 접근에 호의적인 분석가도 있는가 하면, ’러시아 연방은행이 결국 테더 주식회사와 다를 바 없게 될 것’이라 비아냥대는 목소리도. 결국 모든 중앙화된 스테이블코인의 운명처럼, 이 코인도 ’신뢰’가 아닌 ’강제력’에 기댈 것이라는 냉소적 전망이 나온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블록체인 포럼에서 러시아 루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개념이 주요 화제로 떠올랐다.
29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디지털 결제 플랫폼 익스벳(Exved) 창립자인 세르게이 멘델레예프는 이 자리에서 마련된 기조연설을 통해 루블 스테이블코인이 갖춰야 할 조건을 발표했다.
그는 테더(USDT) 복제 모델에 해당하는 루블 스테이블코인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7가지 요건을 제기했다. 멘델레예프는 "루블 스테이블코인이 익명성을 보장하고, 본인 인증 절차(KYC) 없이 거래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러시아 규제 당국의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현실화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인정했다.
또한 그는 스테이블코인의 설계 모델로 다이(DAI)를 언급하며, "루블화 버전도 이처럼 초과 담보 방식을 활용해야 하며, 중앙 및 탈중앙화 거래소 모두에서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이는 탈중앙화된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다.
이어 멘델레예프는 "사용자 데이터 없이 거래할 수 있는 기능이 필수적"이라며 "루블 스테이블코인이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규제와 사용자 신뢰 확보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러시아 재무부는 루블 스테이블코인 개발을 촉구하고 있으며, 중앙은행은 2025년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디지털 루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