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음 커지는 시장…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에 비트코인 10% 조정 경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급락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도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비트코인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추가 하락 리스크를 경고하며 단기 조정 가능성을 제기한다. 특히 10% 이상의 급락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존 강세장을 믿고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하락이 단순한 기술적 조정에 그칠지, 또는 더 큰 폭의 조정장으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움직임은 한국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가 암호화폐 시장 심리와 연결돼 해석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락이 비트코인 시장의 새로운 조기 위험 신호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자체 이슈보다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 반도체 대형주의 급락이 글로벌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29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급락으로 코스피가 3개월 만의 저점까지 밀리면서 비트코인 투자자들도 이를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 악화 신호로 주시하고 있다.
이번 흐름은 28일 서울 증시에서 시작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각각 10% 넘게 하락하며 코스피 약세를 주도했다. 이후 미국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도 약 9% 떨어졌고, 나스닥100 지수 역시 2% 가까이 하락하며 글로벌 기술주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됐다.
시장에서는 최근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고유 변수보다 AI 관련 종목과 더욱 밀접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기업이다.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 AI 투자 기대가 약해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비중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 발표 이후에도 이어진 주가 하락은 시장의 우려를 더욱 키웠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42% 증가한 94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557% 늘어난 60조원, 매출은 79조원을 기록했다. 다만 플래시 메모리 업체 키옥시아 지분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실적에 반영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이런 수치에도 주가가 반응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이전부터 이미 주가가 14% 하락한 상태였으며 최근 한 달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약 33%, 41%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3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80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실적 개선에도 주가가 약세를 이어갈 경우 투자자들이 현재 실적보다 향후 성장성과 AI 투자 둔화를 더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수요 자체보다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신규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는 데다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추격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중국에서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국산화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메모리 업체 CXMT도 상하이 증시 상장 이후 매출이 466% 증가하는 등 경쟁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엔비디아가 추진 중인 2500억달러 규모 오하이오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역시 투자 과열 논란을 다시 불러왔다. JP모건의 조슈아 마이어스 전무는 "이들 가운데 근본적으로 설명되는 것은 없어 보인다"고 지적하며 현재 시장이 기업의 펀더멘털보다 투자심리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될 경우 비트코인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에는 대규모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들의 주가도 함께 흔들리는 등 비트코인과 기술주 간 연동성이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시장 전망이 모두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KB증권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반영해 3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최소 3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SK그룹 역시 엔비디아와 5000억달러 규모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밝히며 AI 투자 확대 기대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투자심리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스, 아마존 등이 잇달아 실적을 공개하는 만큼 AI 투자 기대가 유지될지, 아니면 위험회피 심리가 더욱 확산될지가 비트코인의 향후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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