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만5000달러 안팎에서 기관 매수와 단기 매물이 팽팽한 ’탐색전’ 전개
비트코인이 7만5000달러 구간에서 기관의 지속적인 매수와 단기 투자자들의 매물이 맞부딪치며 균형을 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탐색전'이 단기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기관 자금 유입이 시장 기반을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7만5000달러대에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비트코인이 기관 수요를 바탕으로 7만5000달러 부근을 유지하고 있지만, 단기 보유자들의 매물 부담이 상단을 누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공급 물량이 쌓이는 구간에 진입하면서 7만5000달러 안팎에서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 진전과 2주간 휴전 국면을 함께 반영하는 분위기다. 휴전 연장 보도가 나오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다소 살아났고, 코인데스크20 지수는 24시간 동안 약 1.9% 올라 비트코인 상승률 1%를 웃돌았다.
거시 환경도 단기적으로는 우호적이었다. 미국 달러는 약 6주 만의 저점 수준으로 약세를 보였고, 미 국채 금리도 완화됐다. 현금 보유의 상대적 매력이 낮아지면 암호화폐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금 가격도 함께 올라 시장이 위험 선호와 방어 수요를 동시에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중동발 긴장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미국의 이란 항만 봉쇄와 이란의 페르시아만 및 인근 수로 교란 위협은 글로벌 경제 전망을 흔들 수 있는 변수다.
에너지 공급 충격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변수로 떠올랐다. 물가 경로가 바뀌면 주요국 중앙은행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는 다시 암호화폐 시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온체인 데이터는 비트코인 상단에서 실제 매물이 나올 가능성을 보여줬다. 단기 보유자의 평균 매입단가가 약 7만6800달러 부근에 형성돼 있어, 가격이 이 구간에 접근하면 본전 수준에서 차익 실현이나 매도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가격대는 당분간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강한 방향성 확신 없이 포지션만 쌓이는 흐름이 확인됐다. 암호화폐 선물 미결제약정(OI)은 24시간 동안 2.5% 늘었지만 거래량은 16% 줄었고, 청산 규모도 2억2000만달러로 48% 감소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포지션을 추가하거나 유지하고는 있지만 거래 활력은 둔화한 상태다. 강제 청산이 줄어든 점은 변동성이 낮아졌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주요 알트코인 중에서는 XRP와 도지코인이 상대적으로 강했다. 두 자산은 미결제약정이 최소 3% 증가했고, 무기한 선물 자금조달비율과 거래 강도를 반영하는 지표도 강세 조합을 나타냈다. 특히 도지코인은 24시간 누적 거래 강도가 가장 높아 매수세가 호가를 적극적으로 받아낸 것으로 집계됐다.
옵션 시장은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30일 내재변동성 지수는 여전히 200일 평균 아래에 머물러 시장이 비교적 차분한 상태를 나타냈다. 반면 비트코인 단기 옵션은 실제 변동성 대비 저렴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이런 구간에서 콜옵션과 풋옵션을 함께 사는 변동성 매수 전략이 나올 수 있다고 봤다. 동시에 데리빗에 상장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옵션에서는 풋옵션 선호가 이어졌다. 최근 반등이 이어질지에 대해 하방 헤지 수요가 여전히 크다는 의미다.
이런 흐름을 종합하면 비트코인은 기관 수요와 우호적인 거시 환경을 바탕으로 7만5000달러선을 지키고 있지만, 단기 보유자 매물 부담과 하방 헤지 수요 탓에 상단 돌파는 쉽지 않은 국면이다. 당분간 시장은 7만6800달러 안팎의 저항을 소화할 수 있을지, 그리고 알트코인으로 번진 위험선호가 비트코인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를 핵심 변수로 지켜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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