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백, BTC ’양자내성 전환’ 긴급 경고…"사토시 나카모토 보유량도 가늠 가능해질 것"
비트코인 창시자 후보 중 한 명인 아담 백이 양자컴퓨팅 시대에 대비한 비트코인의 '양자내성 전환'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백은 현재 기술로는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성과 보유량을 추정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히며, 이로 인해 향후 10% 이상의 시장 교란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담 백 블록스트림 CEO [사진: 블록스트림]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비트코인(BTC)이 향후 포스트 양자 체계로 전환할 경우 사토시 나카모토가 실제로 접근 가능한 비트코인 물량이 드러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동시에 비트코인은 양자컴퓨터 위협이 당장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지금부터 양자내성 암호 전환 경로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 기술기업 블록스트림(Blockstream) 최고경영자(CEO) 아담 백은 파리 블록체인 위크에서 비트코인이 필요할 경우 양자내성 암호로 옮겨갈 수 있는 선택형 업그레이드를 미리 설계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접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주소 체계 전환이 사토시 지갑의 실질 보유 규모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핵심은 양자컴퓨터에 취약한 기존 주소 형식에 남아 있는 코인을 새 주소 형식으로 옮겨야 한다는 점이다. 백은 이용자들에게 충분한 이전 시간이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그 과정 이후에도 이동하지 않은 코인은 사실상 분실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포스트 양자 주소 형식으로의 전환은 사토시가 그 코인을 얼마나 아직 보유하고 있는지 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오래전 채굴된 비트코인, 특히 사토시와 연관된 물량이 양자컴퓨터 위협의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로 거론돼 왔다. 사토시 보유량 추정치는 50만개에서 100만BTC 수준으로, 온체인 분석업체 아캄(Arkham)은 나카모토 연관 지갑에 109만BTC가 들어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현재 가치로는 816억달러(약 120조7600억원) 규모다.
다만 백은 실제 위협이 당장 닥친 것은 아니라고 봤다. 그는 "양자컴퓨팅은 아직 입증해야 할 것이 많다"며 현재 시스템은 사실상 실험실 단계라고 평가했다. 또 비트코인 서명을 위협할 수준의 양자컴퓨터 돌파구는 최소 20년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에는 "현재 양자컴퓨터의 성능은 5달러짜리 계산기보다도 낮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비트코인과 양자컴퓨터 [사진: Reve AI]](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604/657877_607383_1323.png)
그럼에도 대비는 지금 시작해야 한다는 게 백의 시각이다. 그가 제시한 방향은 네트워크 전체를 즉시 바꾸는 방식이 아니라, 필요할 때 전환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열어두는 구조다. 백은 "가장 안전한 접근은 필요할 경우 양자내성 암호로 이전할 수 있게 해주는 선택형 업그레이드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자 위협이 실제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 기존 이용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대응 경로를 마련하자는 취지다.
블록스트림은 이미 관련 연구도 진행 중이다. 회사는 비트코인 레이어2 네트워크인 리퀴드 네트워크에서 해시 기반 서명 구현 작업을 해 왔고, 비트코인 탭루트 프로토콜도 기존 사용자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대체 서명 체계를 지원할 수 있다고 백은 설명했다. 실제로 블록스트림 리서치는 2025년 12월 타원곡선 디지털 서명 알고리즘(ECDSA)과 슈노르 서명을 대체할 양자 안전 서명 방식으로 해시 기반 서명 체계를 제안한 바 있다.
이 논의는 최근 비트코인 프로토콜 차원의 대응 제안으로도 번지고 있다. 제임슨 로프와 공동 작성자 5명은 지난 15일 양자 공격에 취약한 주소 형식에 묶인 코인의 향후 이동을 제한하는 내용의 비트코인 개선 제안을 공개했다. 공개키가 이미 노출된 오래된 코인도 여기에 포함됐다. 양자컴퓨터가 실제 작동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을 때 취약 자산이 대거 탈취되는 상황을 막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커뮤니티 내 반발도 불렀다. 개발자이자 연구자인 마크 에르하르트는 이를 권위주의적이고 몰수적이라고 비판했다. 메타플래닛 사업개발 책임자 필 가이거도 "돈을 도난당하지 않게 하려면 먼저 그 돈을 우리가 훔쳐야 한다는 말이 된다"고 지적했다. 취약 자산을 사전에 동결하는 방식이 보안 강화라는 명분과 별개로 재산권 침해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비트코인 진영의 대응 논의는 두 갈래로 나뉘고 있다. 하나는 기존 네트워크의 연속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양자내성 암호 전환 경로를 미리 준비하자는 접근이고, 다른 하나는 양자 공격에 노출된 자산을 사전에 묶어 피해를 차단하자는 방식이다. 백은 양자 위협이 예상보다 빨리 닥치더라도 개발자들이 빠르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향후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먼저 비트코인 커뮤니티가 양자 취약 주소 처리 원칙을 어디까지 합의할 수 있을지다. 이와 함께 실제 전환 절차가 도입될 경우 사토시 연관 지갑을 포함한 초기 물량이 새 주소로 이동하는지 여부가 시장의 핵심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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