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향방 가를 3가지 경로…아서 헤이즈 "핵심은 美 연준 금리정책" [2026년 전망]
암호화폐 헤지펀드 타이코니움 캐피털 공동창업자 아서 헤이즈가 17일 비트코인 가격 방향성을 결정할 세 가지 핵심 경로를 제시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이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경고했다. 헤이즈는 연준의 긴축 정책 지속 시 최대 10% 시장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며, 투자자들에게 연준 발언과 경제지표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촉구했다.
아서 헤이즈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낙관론자 중 한 사람으로 평가된다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암호화폐 시장 흐름을 둘러싼 해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비트멕스 공동창업자 아서 헤이즈가 비트코인 반등의 핵심 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유동성 공급 여부라고 주장했다.
1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헤이즈는 현재 시장 국면을 투자자가 고려할 수 있는 3개의 핵심 경로와 1개의 중간 사례로 정리했다.
헤이즈는 먼저 핵전쟁 수준의 파국은 투자 판단에 활용하기 어려운 시나리오라며 제외했다. 대신 전쟁이 멈추는 경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력을 유지하는 경우, 미국이 무력으로 해협을 다시 개방하는 경우를 중심으로 자산 배분 전략을 점검해야 한다고 봤다.
그가 첫 번째 변수로 지목한 것은 중동 정세가 아니라 미국 경제 내부의 고용 충격이다. 헤이즈는 전쟁이 멈추더라도 더 큰 문제는 인공지능(AI)이 미국의 사무직 일자리를 대체하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70%가 소비 지출에 의해 돌아간다"며, 소비가 은행 신용에 의존하는 구조인 만큼 대출 부실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AI발 침체가 2008년 서브프라임 위기만큼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한 암호화폐 게임 스타트업 사례를 소개했다. 해당 회사는 2025년 크리스마스 무렵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 클로드(Claude)를 시험한 뒤 빠르게 사용 가능한 코드를 만들었고, 이후 에이전트 기반 업무 흐름을 도입해 코드 작성과 코드 리뷰를 상시 자동화했다고 한다. 그 결과 인력의 50%를 감축하는 계획까지 세웠다.
헤이즈는 이를 두고 상위 엔지니어의 생산성이 10배에서 100배까지 높아질 수 있지만, 평균적인 노동자는 노동시장에서 밀려날 수 있다고 봤다. 또 미국 각 주의 연간 실업급여 중간값이 2만8000달러(약 4100만원) 수준인 반면, 대부분의 지식노동자는 8만5000달러(약 1억2500만원)에서 9만달러(약 1억3300만원) 수준의 연봉을 받는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조차 비트코인 반등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헤이즈는 연준이 실제로 유동성을 공급하기 전까지 비트코인이 8만달러에서 9만달러 수준의 제한적 반등에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유조선에 통행료를 부과할까 [사진: Reve AI]](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604/657722_607245_1038.png)
두 번째 변수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실제로 통제하면서 우방국 선박에만 통행을 허용하는 경우다.
그는 이란이 200만달러(약 29억6000만원) 규모의 통행료를 위안화, 암호화폐, 제재 대상 달러, 또는 기타 거래 방식으로 받을 수 있다고 가정했다. 그는 이런 구조가 페트로달러 체제를 직접 흔들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중국과 무역적자를 기록 중인 주요 국가들이 미국 국채나 기술주를 매도하고 실물 금을 매입한 뒤, 이를 상하이나 홍콩에서 위안화로 바꾸려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헤이즈는 전쟁 발발 이후 연준에 집계된 해외 증권 보유액이 630억달러(약 93조2900억원) 가량 감소했고, 미국의 비통화용 금은 최근 5개월 중 4개월 동안 최대 수출 품목에 올랐다고 짚었다. 또 이란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을 사용할 수 없는 만큼, 중국의 위안화 국제결제망 거래량 확대도 중요한 변수라고 봤다.
또 그는 "위안화와 금이 국가 간 무역의 두 가지 핵심 통화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며 "달러를 보유하고 있어도 누군가가 당신의 화물을 공격하지 못하게 보장할 수 없다면 왜 달러를 들고 있어야 하느냐"고 말했다.
세 번째 변수는 미국이 무력으로 호르무즈를 재개방시키는 시나리오다.
헤이즈는 이 경우 달러에 대한 신뢰가 일시적으로 회복될 수는 있지만 이란이 타격을 입으며, 걸프 지역 에너지 생산이 붕괴하면 중앙은행들이 원자재 가격 급등 속에서 다시 유동성 공급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봤다. 일부 국가는 초인플레이션에 직면할 수 있고, 미국과 러시아만 대규모 증산 여력을 가진 공급자로 남게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사진: Reve AI]](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604/657722_607247_1117.jpg)
다만 그는 이 경우에도 비트코인 강세가 오래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헤이즈는 "이란에 대한 징벌적 폭격으로 봉쇄가 끝나고, 이어 이란이 페르시아만의 에너지 생산 전부를 파괴한다면 비트코인 랠리는 단기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통화 팽창이 가격을 끌어올리더라도, 이란 국가 체제 붕괴가 3차 세계대전 위험을 키울 경우 위험자산 선호가 다시 약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시장 관점에서 헤이즈의 메시지는 전쟁 자체에 대한 해설이라기보다 유동성과 결제 질서 변화에 더 가깝다. 비트코인, 금, 채권을 함께 보면서 위안화 결제 확대, 에너지 공급 충격, 미국 소비 둔화가 어떤 순서로 나타나는지가 핵심 변수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방향성 역시 지정학적 이벤트 자체보다 연준 개입 시점과 달러 체제 흔들림의 강도에 더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No Trade Zone by Arthur Ha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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