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투자자들, 중동 갈등 속 AI 조정장 매수 기회 포착…암호화폐 투자 비중 확대
두바이 금융서비스국(FSA)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UAE 투자자들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관련 암호화폐의 조정장을 매수 기회로 삼으며 디지털 자산 배분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BNB가 사상 최고가(ATH) 대비 10% 하락한 수준에서 유입 자금이 집중되며, 이는 지역 투자자들이 단기 변동성보다 장기 기술 트렌드를 우선시하는 전략적 접근을 반영한다.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두바이로 지역 본부를 이전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아랍에미리트(UAE)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과 기술주를 중심으로 선별적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반의 위험을 줄이기보다는 장기 성장 테마에 대한 확신을 유지한 채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흐름이 뚜렷했다.
1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토로(eToro)가 공개한 최신 데이터에서 UAE 투자자들은 올해 1분기 주가가 크게 하락한 소프트웨어 및 AI 인프라 관련 종목의 보유 비중을 확대했다. 조시 길버트 이토로 시장 분석가는 "UAE 투자자들은 위험을 회피하기보다 감수할 대상을 더 선별적으로 골랐다"라며 "투자 판단은 단기 변동성보다 장기 테마에 의해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종목별로 보면 서비스나우 보유 증가율이 125%로 가장 높았고,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65%), 어도비(54%), 오라클(38%) 등 주요 AI·클라우드 관련 기업 전반에서 매수세가 확인됐다.
암호화폐 관련 자산에 대한 노출도 유지됐다. 길버트는 비트코인(BTC) 보유 기업으로 알려진 스트래티지 주식이 여전히 상위 보유 종목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접적인 암호화폐 투자뿐 아니라 관련 주식까지 포함한 간접 노출 전략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투자 행태는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 속에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충돌이 중동 지역의 AI, 사이버보안, 디지털 인프라 수요를 약화시키기보다 오히려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 리스크는 여전하다. 데이터센터와 물류, 국경 간 기술 인프라 구축에는 부담이 커졌고, 유가 변동성 확대 역시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지목됐다. 실제로 UAE와 바레인의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가 공격을 받았다는 보고와 함께, 아부다비에서 추진 중인 1기가와트(GW) 규모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둘러싼 보안 우려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현지 디지털 자산 생태계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두바이를 중심으로 한 운영 환경은 큰 차질 없이 유지됐고, 클라우드 기반 거래 및 수탁 시스템 덕분에 물리적 인프라 의존도 역시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도 정상 운영을 이어갔다. 회사 측은 예방 차원에서 일부 직원에게 일시적 이전 옵션을 제공했지만, 대다수 인력은 현지에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형 행사인 '토큰2049'는 연기됐다.
규제 환경 역시 흔들리지 않았다. 두바이 가상자산규제청(VARA)은 혼란 속에서도 활동 기반 규제 체계를 유지·확대하며 토큰 발행 지침과 암호화폐 파생상품 규정을 추가로 제시했다. 숀 맥휴 VARA 시장보증 책임자는 "시장 불안기일수록 투자자들은 규제가 느슨한 곳이 아니라 명확한 곳을 찾는다"고 강조했다.
결국 UAE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AI와 디지털 자산을 축으로 한 장기 투자 방향이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기술주 내에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도 핵심 노출은 유지했고, 기업과 규제당국 역시 운영과 제도 정비를 이어가며 시장 안정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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