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반등에도 기관 복귀는 불투명…7만8000달러 저항선이 시장의 최대 관심사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기관 투자자들의 본격적인 복귀에는 회의적이며, 7만8000달러 저항선 돌파 여부가 향후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요 분석가들은 이 수준에서의 조정 가능성을 지적하며, 최대 10%의 하락 가능성을 시장에 주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비트코인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비트코인이 7만4000달러선까지 반등했지만, 7만8000달러 부근의 저항을 넘어서기에는 아직 수요가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포스트에 따르면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최근 주간 보고서에서 현재 반등이 '플로우 주도의 취약한 반등'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래스노드는 시장 참여자의 평균 매입 단가를 반영하는 지표인 진정한 시장 평균(TMM)을 7만8100달러로 제시했다. 현재 가격은 이 수준을 약 5% 밑돌고 있으며, 중기적으로는 상향 돌파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안정적으로 올라서려면 강한 매수세가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7만8000달러 부근은 이익 실현과 매도 압력이 집중되기 쉬운 구간으로 지목됐다.
단기 보유자 수익 비율은 43.2%로 집계됐다. 이는 약세장에서 국지적 고점 형성 기준으로 거론되는 54.2%를 밑도는 수준이다. 글래스노드는 이 지표만 놓고 보면 단기적으로 TMM 부근까지 추가 상승 여지는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30일 이동평균(EMA) 기준 실현손익 비율은 1.16으로, 손절보다 차익 실현이 우세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글래스노드는 약세장에서 이런 비율 상승이 '매도 물량의 파도'를 뜻하는 경계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물 시장 분위기는 이전보다 나아졌다. 2월 급락 이후 현물 누적거래량 델타(CVD)는 큰 폭으로 개선되며 깊은 마이너스 구간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시장이 공격적인 매도 국면에서 현물 축적 국면으로 이동했다는 의미로, 최근 가격 안정 흐름과도 맞물린다는 평가다.
다만 수요 회복 양상은 고르지 않았다. 현물 가격 상승은 바이낸스를 중심으로 한 해외 거래소와 개인 투자자층이 주도한 반면, 기관 흐름을 비교적 잘 보여주는 코인베이스 누적 거래량 델타(CVD)는 부진한 모습으로 제시됐다. 이에 대해 글래스노드는 "기관투자자의 본격적인 복귀가 지연되고 있다"며, 상승세가 이어지려면 개인과 기관의 동반 유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현재의 수요 괴리가 시장의 제약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기관 자금의 움직임도 완전한 위험 선호 전환과는 거리가 있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OI)과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자산(AUM)은 회복 조짐을 보였지만, 모두 이전 고점에는 크게 못 미쳤다. ETF 자금 유입 역시 사이클 초기에 나타났던 강하고 지속적인 흐름은 아니라는 평가다. 글래스노드는 이를 '보다 신중한 시장 복귀 신호'로 해석했다.
파생시장에서는 방향성보다 청산 흐름의 영향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하이퍼리퀴드 청산 데이터 기준으로 현재 가격대 주변에 유동성이 집중돼 있으며, 영구선물 시장은 빠른 반응을 보이는 단기 전술적 포지션이 중심이라는 설명이다. 하단에서는 6만3000달러에서 6만5000달러 구간에 롱 포지션 청산대가 몰려 있다. 가격이 이 구간을 반복적으로 시험하면 강제 매도가 발생하고, 이를 시장이 흡수하는 구조가 형성된다고 봤다.
상단에서는 7만4000달러에서 7만6000달러 부근에 숏 포지션 청산 클러스터가 밀집해 있다. 최근 반등 과정에서 이 구간은 여러 차례 시험됐지만 뚜렷한 상향 돌파로 이어지지 않았다. 상단 유동성이 가격 상승을 제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옵션시장에서는 전 구간의 내재변동성이 낮아졌다. 1개월물 내재변동성은 약 42.6%로 3개월물보다 소폭 낮았고, 단기 리스크가 크게 반영되지는 않은 상태로 제시됐다. 글래스노드는 시장이 최근 뉴스나 지정학적 위험을 지속적인 변동성 요인으로 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다만 25델타 스큐는 풋옵션 우위를 유지해 하락 방어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고 덧붙였다.
글래스노드는 현물, 파생, 온체인 지표 전반에서 시장 안정 조짐은 나타나고 있지만 회복세는 여전히 불균일하다고 정리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이 7만8000달러대를 안정적으로 넘어설 수 있을지 여부는 개인 수요에 더해 기관 자금이 실제로 복귀하는지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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