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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은행 시그넘 경고: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입보다 기관 편입이 더 중요하다"

스위스은행 시그넘 경고: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입보다 기관 편입이 더 중요하다"

DigitalToday
출시 시간:
2026-04-17 09: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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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주요 은행 시그넘이 17일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경고를 발표했다. 은행은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자금 흐름에 집중된 시장 관심이 오히려 기관 투자자들의 장기적인 포지션 구축이라는 더 중요한 동력을 가릴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 같은 불균형이 향후 10% 수준의 시장 조정을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ETF [사진: 셔터스톡]

비트코인 ETF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비트코인이 월가에서 단기 매매 대상이 아니라 포트폴리오의 기본 구성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스위스은행 시그넘 최고투자책임자(CIO) 파비안 도리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일일 자금 유출입만으로 시장을 읽는 방식이 더 큰 구조 변화를 놓치게 만든다"고 밝혔다.

도리가 주목한 핵심 요소는 연기금과 대학기금, 국부펀드,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을 이제 표준 포트폴리오 구성 요소로 다루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는 시장의 본질이 하루 단위로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지에 있지 않다며, 월가가 비트코인을 자산 배분 체계 안으로 편입하는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 근거로는 최근 세 가지 흐름을 제시했다. 우선 JP모건 연구조직은 2026년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기관 자금 유입이 보수적 시나리오에서 150억달러, 우호적 시나리오에서는 4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2025년 비트코인 현물 ETF 전체가 흡수한 566억달러 위에 추가로 쌓일 수 있는 수요라는 의미다.

상품 구조의 변화도 언급됐다. JP모건은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에 연동된 구조화 채권 발행을 시작했다. 도리는 이를 단순한 투자 아이디어가 아니라 '배관'이라고 표현했다. 비트코인이 일회성 유행이 아니라 기존 금융상품 체계 안에 상시 연결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도 자체 비트코인 현물 ETF인 'MSBT'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상장 첫날 약 3400만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했고, 최근 ETF 출시 사례 가운데 상위 1% 수준에 들었다.

도리는 ETF에서 보이는 일부 매도 신호 역시 실제로는 포트폴리오 재조정의 결과일 수 있다고 봤다. 비트코인이 급등하면 처음 2%였던 비중이 4%까지 커질 수 있고, 이 경우 자산배분 원칙을 지키는 기관은 비중을 다시 줄인다. 일일 추적 지표에는 유출로 잡히지만, 이는 위험 회피가 아니라 정상적인 운용이라는 것이다.

그는 2025년 12월 IBIT의 27억달러 규모 순 유출 흐름을 사례로 들었다. 이후 4개월이 지난 시점에 비트코인 가격이 연초 대비 약 30% 하락했음에도 같은 ETF에는 다시 15억달러의 순 유입이 들어왔다. 가격은 내렸지만 자금은 계속 유입됐다는 점에서, 단순한 가격 추종 자금과는 다른 성격이라는 설명이다.

도리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수요를 만든 것은 아니다. 투자하지 않을 핑계를 없앴을 뿐"이라고 말했다. 투자 수단이 정비되면서 기관이 비트코인을 검토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이 같은 시각은 시그넘은행만의 주장은 아니다.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은 3월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을 보유할지 여부보다, 왜 비중 0%를 유지하는지를 설명해야 하는 단계로 질문이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의 자산운용 부문도 월초 분석에서 정기적인 재조정을 전제로 한 소규모 암호화폐 배분을 권고했다. 21셰어스는 같은 날 보고서를 통해 체계적인 재조정을 통해 '변동성 알파'를 얻기 위해 비트코인 3% 비중을 제안했다.

도리는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10년 말에는 주요 기관투자자에게 비트코인을 보유하는지 묻는 질문이 채권 보유 여부를 묻는 것만큼 어색해질 수 있다고 봤다. 앞으로 시장의 관심은 보유 여부보다 얼마나, 어떤 이유로 편입하느냐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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