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장 후보, 1억 달러 금융자산 공개…암호화폐·AI 투자 포트폴리오 주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가 1억 달러 규모의 개인 금융자산을 공개하며 암호화폐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포트폴리오를 드러냈다. 이번 공개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공식 금융계의 관심 증가를 시사하는 동시에, 주요 정책 결정자의 개인 투자가 향후 규제 방향에 미칠 영향에 대한 논란을 촉발시킬 전망이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 [사진: 위키미디어]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로 지명된 케빈 워시가 암호화폐와 인공지능(AI), 사모펀드에 걸쳐 1억달러를 웃도는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준 절차의 핵심 행정 단계는 마무리됐지만, 정치적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워시는 이날 미국 정부윤리청에 69쪽 분량의 재산공개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상원 은행위원회가 인준 청문회 일정을 잡기 위한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공개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자산은 사모펀드 ‘저거너트 펀드 LP’ 투자분이었다. 워시는 해당 펀드에서 각각 5000만달러를 넘는 투자 2건을 신고했다. 또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컨밀러의 투자 사무소로부터 받은 컨설팅 수수료 1020만달러도 함께 기재됐다.
이와 함께 워시는 'THSDFS LLC'를 통해 약 24건의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일부 자산은 개별 기준 최대 500만달러 수준으로 분류됐지만, 세부 내용은 비밀유지계약(NDA)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외신은 금액이 명시되지 않은 상당수 자산이 AI 및 암호화폐 분야에 집중돼 있다고 전했다.
확인된 암호화폐 투자로는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 블라스트가 포함됐다. 워시는 또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운용하는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에 과거 투자한 이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향후 인준 과정에서는 이해충돌 관리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워시는 인준될 경우 저거너트 펀드와 THSDFS 지분을 처분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정부윤리청의 헤더 존스 분석관은 해당 처분 계획이 완료되면 관련 규정을 충족하는 것으로 승인했다. 자산을 유지한 채 인준을 추진하는 방식이 아니라, 인준 이후 처분을 전제로 심사를 통과했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다음 절차는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다. 아직 공식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다음 주 열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초 16일 개최가 유력했으나 재산공개가 지연되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다만 최종 인준까지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제롬 파월 현 의장을 둘러싼 연방 수사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워시를 포함한 모든 연준 지명안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오는 5월 15일 종료된다. 이에 따라 워시의 인준 절차는 행정 단계는 넘겼지만, 실제 청문회 일정과 상원 표결은 향후 정치 상황에 따라 다시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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