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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터 위협에도 BTC가 버틴 이유…번스타인 "이미 리스크 반영됐다"

양자컴퓨터 위협에도 BTC가 버틴 이유…번스타인 "이미 리스크 반영됐다"

DigitalToday
출시 시간:
2026-04-14 10: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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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스타인 애널리스트가 14일 양자컴퓨터가 암호화폐 보안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에도 불구, 비트코인(BTC) 가격이 10% 조정에 그친 것은 시장이 이미 해당 리스크를 선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디지털 자산 시장이 장기적인 기술적 위협보다는 당장의 통화정책과 수급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양자컴퓨팅 위협이 암호화폐 산업의 핵심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Reve AI]

양자컴퓨팅 위협이 암호화폐 산업의 핵심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비트코인 시장이 양자컴퓨터 위협을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비트코인 급락세가 양자 보안 우려를 포함한 여러 위험 요인을 선반영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번스타인은 비트코인이 2025년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ATH) 12만6198달러에서 약 50% 하락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시장이 양자컴퓨터 돌파 가능성과 관련된 공포를 일정 부분 반영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 위협이 현실적이긴 하지만, 당장 비트코인의 존립을 흔드는 수준의 즉각적 위험은 아니라고 봤다.

이번 분석은 구글 연구진이 2주 전 내놓은 연구 이후 나온 것이다. 해당 연구는 미래의 양자컴퓨터가 일부 구조에서는 50만개 미만의 물리 큐비트로도 다수 블록체인에서 쓰이는 타원곡선 암호를 깨뜨릴 수 있다고 봤다. 이론적으로는 비트코인 개인키를 9분 만에 해독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이는 비트코인 평균 블록 생성 시간인 10분보다 짧아,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양자내성 전환 논의를 다시 끌어올렸다.

다만 번스타인은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들에게 '사후 양자' 업그레이드 경로를 정할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평가했다. 번스타인은 지난주에도 비트코인이 양자 보안 업그레이드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으로 3~5년을 제시한 바 있다.

시장 참여자 역할도 언급됐다. 번스타인은 상장지수펀드(ETF) 발행사와 스트래티지 같은 기업 매입 주체를 포함한 대형 기관들이 향후 업그레이드 합의 과정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비트코인이 1조5000억달러 규모 자산인 만큼, 개발자들의 느린 합의 과정은 오히려 책임 있는 대응으로 볼 수 있다고도 했다.

현재 논의되는 방안 가운데 하나로는 'BIP-360'이 거론됐다. 이 초안은 탭루트의 키 경로 취약성을 줄이기 위해 '페이 투 머클 루트'(P2MR) 출력 유형을 제안한다. 노출된 비트코인 주소의 양자 위험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자체적으로 사후 양자 디지털 서명을 추가하는 안은 아니다. 번스타인은 이 제안이 소프트포크 형태로 도입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렇게 해도 비활성 주소에 묶인 전체 BTC 공급량(2100만개)의 약 8%는 향후 양자 돌파에 여전히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 자체보다 더 큰 문제는 네트워크 전체의 전환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테조스 공동창업자 아서 브라이트만(Arthur Breitman)은 비트코인의 양자내성 전환 과제는 기술보다 사회적 채택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코딩 작업은 오늘 오후 안에도 끝낼 수 있다"면서도, 실제로는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새 표준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기술적으로는 한 달 안에 가능하지만, 모든 사람이 한 달 안에 키를 옮기게 할 수는 없다"며, 키 이전에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리서치 책임자 잭 팬들(Zach Pandl)도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그는 "비트코인의 양자 보안 과제가 기술적 문제라기보다 사회적 문제"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의 UTXO(미사용거래출력) 모델에는 자체 스마트계약이 없고 일부 주소 유형은 양자 취약성이 낮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다만 개인키를 잃어버렸거나 접근할 수 없는 지갑을 어떤 방식으로 양자내성 구조로 전환할지에 대해서는 커뮤니티 합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결국 현재 쟁점은 양자컴퓨터 위협의 존재 여부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어느 속도와 방식으로 보안 표준을 바꿀 수 있느냐다. 시장은 이미 관련 위험을 일부 반영하고 있지만, 실제 업그레이드 단계에서는 개발자 판단과 기관 보유자 참여, 그리고 장기간에 걸친 사용자 전환이 함께 맞물릴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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