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하락 아직? 비트코인, 과거 약세장 신호는 나타나지 않았다
비트코인이 10% 조정을 기록했으나, 주요 온체인 및 기술적 지표들은 과거 강세장 중 조정 패턴과 일치하고 있어, 전통적인 약세장 전환 신호는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시장의 건강한 재정립 과정일 가능성을 제시하며, 장기 투자자들의 누적 행동이 지속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비트코인이 폭락 소나기를 살짝 피한 채 소폭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비트코인(BTC)이 하락 압력 속에서도 과거 약세장에서 관측됐던 '수익 구조 리셋’(profit structure reset)을 아직 기록하지 않았다는 온체인 분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 악셀 애들러 주니어는 비트코인 수익성 지표가 과거 사이클의 바닥 국면과는 다른 위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은 4월 들어 단기 반등을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기준 3% 상승하며 6만8000달러 위로 재진입했다. 다만 매체는 "단기 강세에도 큰 흐름은 여전히 하방 압력이 남아 있다"며 시장이 완전히 안정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핵심 근거는 수익 상태인 코인 비중의 장·단기 평균치다. 애들러는 4월 1일 기준 수익 중인 비트코인 비중이 66.4%까지 올라왔고, 30일 이동평균(30DMA)은 69.1%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가 더 중요하게 본 장기 지표인 365일 이동평균(365DMA)은 87.5%로 여전히 높다. 애들러는 과거 약세장에서는 이 장기 평균이 크게 꺾이며 '완전한 리셋'을 확인하는 역할을 했다고 봤다.
그는 2017년 말 96~97% 수준이던 365DMA가 하락 전환한 뒤 2019년 5월 63.8%까지 내려간 사례를 들었다. 애들러는 이런 급락이 강한 조정과 시장 정리 국면을 의미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번 사이클에서는 단기 지표가 흔들려도 365DMA가 87.5% 부근에 머물러 시장이 아직 완전한 항복(capitulaton) 단계에 도달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는 취지로 해석했다.
이번 하락이 단기적으로는 더 깊어졌다는 비교도 나왔다. 애들러는 2023년 9월과 2024년 9월의 조정에서는 단기 수익성만 약화됐고 장기 평균은 깨지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2026년의 경우 지표 하락이 더 진행돼 특정 수익성 지표가 55.7%까지 내려왔고 30DMA도 66.7%로 낮아졌지만, 365DMA는 과거 리셋 구간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를 근거로 "수익성은 줄며 압력이 강하지만, 365DMA가 87.5% 근처를 유지하는 한 이번 국면은 완전한 약세장 리셋이라기보다 변동성이 큰 장기 조정에 가깝다"고 결론 내렸다.
계절성 지표에 대한 경계론도 함께 제기됐다. 시장 관찰자 아르디(Ardi)는 2014년 이후 4월이 평균 수익률 9.1%, 승률 67%로 10월·7월 다음으로 성과가 좋았다고 소개했다. 다만 그는 "2026년은 약세장 해(bear market year)"라며 같은 계절성 통계라도 시장 국면에 따라 해석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사례로 2014년 4월 -2%, 2022년 4월 -18.7%를 들었고, 2018년 4월 +35.7%에 대해서도 "약세장 내부의 급반등일 뿐 새로운 사이클의 시작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추가로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 투그체(Tugce)는 '실현가격'(Realized Price)을 핵심 가격대로 지목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실현가격은 현재 5만4000달러이며, 모든 주요 약세장에서 진정한 바닥을 찍기 전에 실현가격 아래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이어 "5만4000달러를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중요한 구간으로 보면서도, 가격이 이 수준을 크게 하회한 뒤 한동안 머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