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비트코인·이더리움 위에 나는 밈코인…시장 뒤흔든 ’바벨 전략’ 경고
금융안정청(FSA)이 17일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긴급 경고를 발표했다. 주요 밈코인들이 10% 이상 급락하며 시장을 뒤흔들었고, 이는 '바벨 전략'으로 알려진 고위험 투자 패턴이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68,000달러와 3,800달러 선에서 횡보 중이지만, 밈코인 열풍으로 인한 시장 불안정성이 주요 리스크로 부상했다.
밈코인의 급등은 암호화폐 시장의 새로운 투자 패턴을 보여준다.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요 코인보다 밈코인이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투자 흐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 극단 자산에 동시에 투자하는 이른바 '바벨 전략'의 확산으로 해석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BTC)은 강세를 보이며 한때 7만5000달러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XRP와 솔라나(SOL)는 4% 이상 상승했고, 이더리움(ETH) 역시 약 7% 올랐다. 주요 자산으로 구성된 코인데스크20 지수도 약 4% 상승하며 전반적인 시장 강세를 반영했다.
그러나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밈코인이었다. 밈코인 페페(PEPE)는 하루 만에 약 19% 급등하며 상위 100개 토큰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봉크(BONK)와 펏지 펭귄(PENGU)도 10% 이상 상승했으며, 시바이누(SHIB) 역시 주요 코인 상승률을 웃돌았다. 이날 상승률 상위 5개 토큰 중 4개가 밈코인이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바벨 전략으로 설명한다. 이는 투자자들이 기관 채택이 확대되는 비트코인과 같은 핵심 자산을 보유하는 동시에, 높은 변동성을 가진 밈코인에도 투기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이 같은 구조는 과거 강세장과도 차이를 보인다. 이전 사이클에서는 비트코인 상승이 탈중앙화 금융(DeFi)이나 플레이투언(P2E) 프로젝트로 확산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밈코인이 알트코인 상승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신규 토큰 급증이 이러한 현상의 배경 중 하나라고 분석한다. 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체 암호화폐 토큰 수는 최근 3년 사이 3780만 개를 넘어섰다. 프로젝트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투자 수요가 다양한 자산으로 분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에서 논의 중인 암호화폐 규제 법안이 시장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규제 명확성이 확보되기까지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통 금융시장에서도 위험 자산 선호가 나타났다. S&P 500 선물은 상승세를 보였고,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시험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행사인 엔비디아 GTC가 개막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AI 로드맵을 언급한 가운데, 암호화폐 업계 역시 데이터센터 수요와 관련된 신호를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