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CEO "비트코인은 두려움의 자산"... 디지털 금의 새로운 해석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의 수장이 비트코인에 대한 독특한 프레임을 제시했다. '디지털 금'이 아니라 '두려움의 자산'이라는 정의가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두려움을 거래하는 시장
블랙록 CEO의 발언은 비트코인의 본질을 전통적 금융 어휘로 해체했다. 중앙은행 정책에 대한 불신, 인플레이션 우려, 지리정치학적 긴장—이 모든 불확실성이 비트코인 수요를 추동한다는 논리다. 전통 금융권이 '위험 자산'으로 분류해온 것을 '위험 헤지 자산'으로 재정의하는 순간이다.
기관의 눈빛이 바뀌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같은 발언은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의 태도 변화를 반영한다. 두려움을 언급하면서도 블랙록은 iShares 비트코인 ETF를 통해 시장에 깊숙이 진입했다. 말과 행동 사이의 간극이—전형적인 월스트리트식 위선이라 할지라도—시장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디지털 자산의 패러다임 전환
'두려움의 자산'이라는 프레임은 비트코인 담론을 단순 투기 차원을 넘어선다.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취약점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서의 위상을 부각시킨다. 이는 가격 변동성에 집중하던 논의를 시스템 리스크 관리 도구로서의 가능성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전통 금융의 최고 권위자가 인정한 공포—그 자체가 이미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고 있다. 금융 당국(FSA)의 규제 프레임워크가 쫓아오기 전에, 디지털 자산 시장은 또 한 번의 진화를 준비 중이다. 결국 월가의 두려움은 언제나 가장 수익성 좋은 거래의 출발점이었으니까.
래리 핑크 블랙록 CEO [사진: 블랙록]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가 뉴욕타임스 딜북 서밋(DealBook Summit)에서 비트코인을 '두려움의 자산'이라고 표현한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래리 핑크 CEO는 2017년 비트코인을 '자금세탁 수단'이라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블랙록은 70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를 운영 중이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미·중 무역 협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가능성 소식에 하락한 점을 언급하며, 비트코인이 공포를 반영하는 자산이라고 분석했다.
블랙록은 올해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받았으며, IBIT은 11월에만 23억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블랙록은 ETF가 강력한 유동성을 제공한다고 강조하며 시장을 낙관했다.
한편, 그레이스케일, 피델리티, 아크인베스트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도 경쟁적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기관 자금 유입의 창구로 자리 잡으며 시장 영향력을 키우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