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주주들, 비트코인 보유 제안 압도적 거부… "재무 전략 변경 필요 없다"
메타(구 페이스북) 주주들이 회사의 비트코인 보유 제안을 압도적으로 기각했다. 디지털 자산 도입을 둘러싼 열띤 논의 끝에 내려진 결정이다.
주주들은 "현재의 재무 전략을 바꿀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메타의 현금 보유액이 안정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은 불필요한 위험이라는 판단이다.
이번 결정으로 메타는 주요 테크 기업 중 암호화폐를 재무제표에 포함하지 않는 유수 기업으로 남게 됐다. 주주들의 보수적인 선택이 회사의 장기적 안정성을 우선시한 결과로 해석된다. 하지만 혁신을 외치는 실리콘밸리 기업이 보수적인 자산 운용 전략을 고수하는 아이러니—어쩌면 주주들은 ’메타버스’라는 또 다른 도박꾼의 꿈에 이미 충분히 노출되어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메타(Meta) 주주들이 자사 재무 전략에 비트코인을 포함할지를 평가하자는 제안을 압도적으로 기각했다.
2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 5월 28일 공개한 공시 자료에서 해당 제안이 총 투표 수의 단 0.08%에 해당하는 392만 표의 찬성만을 얻었고, 반대는 약 50억 표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안은 비트코인 지지자 이선 펙(Ethan Peck)이 올해 1월 제출한 것으로, 메타가 보유 중인 720억 달러 규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중 일부를 비트코인에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현금은 지속적으로 가치가 하락하고, 채권 수익률은 실제 인플레이션율보다 낮아 주주가치가 줄어들고 있다”며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제시했다.
펙은 자산운용사 스트라이브(Strive)의 비트코인 디렉터이자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공공정책연구국(NCPPR)의 대리인 자격으로 이번 제안을 제출했다. 그는 앞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에도 유사한 제안을 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12월 이를 부결시켰고, 아마존은 현재 최소 5%의 자산을 비트코인에 투자할지를 두고 표결을 앞두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는 전체 의결권의 61%를 보유하고 있어, 그의 반대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과 비교해 연구개발이나 기업 인수에 자금을 활용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시각도 주주들 사이에 존재한다. 핀테크 기업 발레리움(Valereum)의 CEO 닉 코완(Nick Cowan)은 “아마존처럼 새로운 기술에 열려 있는 기업도 있지만, 주주 입장에서는 변동성이 큰 자산보다 실질적 성장이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부정적인 입장과 달리 비트코인을 재무 전략에 편입하는 상장기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비트코인트레저리닷넷에 따르면, 전 세계 116개 상장사가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며, 최근에는 게임스톱(GameStop)과 스웨덴 헬스테크 기업 H100도 신규 진입했다.
이 가운데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는 무려 58만 250 BTC를 보유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고,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Marathon Digital Holdings), 테슬라(Tesla) 등을 포함한 여덟 개 기업은 각각 10억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