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의 히든로드, 美 OTC 암호화폐 스왑 시장 출사표…’대형 플레이어’ 진출 신호탄
리플(Ripple)이 인수한 블록체인 기업 히든로드(Hidden Road)가 미국 OTC(장외) 시장에 암호화폐 스왑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을 위한 유동성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OTC 시장은 일반 거래소를 우회한 대량 거래의 메카—은밀한 거래와 프리미엄 가격이 난무하는 공간이다. 히든로드의 진출로 리플은 ’암호화폐 월스트리트’ 점령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암호화폐 업계의 반응은 엇갈리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월가의 ’규제 회피 기술’은 이제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도 완벽하게 재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블록체인투데이 이아름 기자] 리플(Ripple)이 최근 인수한 프라임 브로커 히든로드(Hidden Road)가 미국 기관 투자자를 위한 장외(OTC) 암호화폐 스왑 거래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
29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히든로드는 28일 공식 발표를 통해 "미국 소재 기관 고객들이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를 대상으로 현금결제 방식의 OTC 스왑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영국 금융감독청(FCA)의 규제를 받는 히든로드 파트너스(Hidden Road Partners)를 통해 제공된다.
이번 출시는 리플의 인수 이후 선보이는 첫 주요 상품 중 하나로, 미국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제도권 대상 서비스 확대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앞서 리플은 지난 4월 12억5000만 달러 규모의 히든로드 인수 계약을 발표하며, 암호화폐 기업 최초로 글로벌 멀티에셋 프라임 브로커를 운영하는 회사로 발돋움한 바 있다.
OTC 스왑 거래는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양자 간 직접 계약을 통해 암호화폐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특히 대규모 거래 시 시장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자주 사용된다.
히든로드의 글로벌 CEO 마이클 히긴스(Michael Higgins)는 "OTC 스왑은 글로벌 디지털 자산 거래량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제도권 기관에 거의 제공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암호화폐 시장이 오랜 기간 제품 측면에서 충분히 지원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OTC 거래량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핀어리 마켓(Finery MARkets)는 2024년 1월 보고서에서 기관 OTC 거래량이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