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사토시 고래, 90억 달러 상당 8만 비트코인 대량 매각…시장은 ’흔들림 없어’
비트코인 시장이 대형 매물에도 불구하고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사토시 고래로 알려진 익명의 대형 보유자가 8만 비트코인(약 90억 달러 상당)을 단번에 처분했음에도 가격 변동성이 제한적이었다.
고래의 출구 전략
역대급 규모의 매도 주문이 체결되자 트레이더들은 즉각적인 시장 충격을 예상했다. 그러나 주요 거래소들의 오더북 깊이와 기관들의 유동성 공급이 충격을 흡수—평범한 금요일 거래량보다 3배 높은 유동성이 공개적으로 '먹튀'를 방지했다.
시장의 냉정한 반응
BTC 가격은 24시간 기준 1.2% 범위 내에서 횡보 중. 이번 매각이 '탑 시그널'이 될 것이란 베어들의 예측과 달리, 파생상품 시장의 롱/숏 비율은 여전히 1.5 대 1로 낙관론이 우세하다.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고래가 탈출할 때는 이미 늦었다는 걸 깨달은 모양"이라며 암호화폐 시장의 냉소적인 현실을 지적했다.
포카치아델라스트라다의 4각피자와 스프리츠. 방한한 이탈리아 친구들이 나에게 소개해준 서울에서 갈 만한 이탈리아 식당의 하나다.(사진=권은중 기자)
[블록미디어 권은중 전문기자] 이탈리아에서 유학을 했을 때 만났던 이탈리아 친구들이 가끔 가족들과 한국에 온다. 그런데 그 친구들은 입국할 때 꼭 음식점 리스트를 들고온다. 이탈리아 네티즌들이 만들어놓은 나름의 족보다. 내용은 ‘한국에서 이탈리아 현지와 가까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집’들 리스트다.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 집을 비롯해 이탈리아 레스토랑 리스트다.
이탈리아인들이 한국에 오면 반드시 “맘마미아(하느님 맙소사 쯤)”를 외치는 게 한국의 커피다. 이탈리아인들에게 커피는 커피가 아니다. 이탈리아인의 아침은 에스프레소나 카푸치노 한잔 그리고 빵 한 조각으로 시작한다. 왜 이렇게 간단하게 먹냐하면 전날 저녁을 거하게 먹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레스토랑은 저녁 영업을 7시 반에 시작한다. 우리나라처럼 언제든 가면 먹을 수 있지 않다. 이렇게 늦게 시작한 저녁 식사는 경우에 따라서 자정 가깝게 끝난다. 대신 그들은 아침을 많이 먹지 않는다. 그래서 아침에 먹는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가 중요한 것이다.
이들의 눈에 한국의 카푸치노와 에스프레소는 현지 맛도 아니고 가격도 비싸다(우리나라 카푸치노는 커피보다 우유가 많다고 불평한다). 더욱이 이탈리아에서 에스프레소는 1~1.5유로인데 한국에서는 보통 5천원을 한다. 이탈리아인들이 ‘더러운 물’이라고 부르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커피인 것도 이해 못한다. 그래서 이탈리아인들은 이탈리아처럼 싸고 맛있는 에스프레소 집을 한국인보다 더 많이 안다.
‘포카치아델라스트라다’는 이탈리아 친구들의 족보에 있는 포카치아 피자집이다. 이탈리아인들이 고향 생각이 나면 가서 먹는 피자집이라는 이야기다. 포카치아(focaccia)는 이탈리아의 납짝빵이다. 이탈리아로 오븐은 포르노(forno)다. 포카치아는 ‘오븐에서 구운 것’이라는 뜻이다. 고대 로마때부터 먹었다는 유서깊은 빵이다. 스트라다(strADA)는 영어의 거리인 스트리트(street)와 같은 단어다. 즉 이 가게 상호를 거칠게 번역하면 ‘거리의 납짝빵’이라는 뜻이다. 이탈리아에서 피자가 보통 원형이다. 나폴리에서 시작된 피자 문화다. 그리고 조각으로 해서 팔지 않는데 예외인 동네가 있다. 그게 로마다(시칠리아도 네모나게 만들어 파는데 피자보다는 빵에 가깝게 두툼하게 판다. 이름도 피자가 아니라 스핀치오네다. 치즈대신 멸치젓 간 것을 올린다). 로마는 동그란 나폴리 피자와 달리 네모낳게 크게 만들어 피자를 작게 잘라서 판다.
만드는 과정도 나폴리와 조금 다르다. 발효도 하룻밤만 하는 나폴리 피자와 달리 3일 동안 오래 한다. 대신 3분 이내로 빠르게 굽는다. 그래서 로마식 피자는 나폴리식 피자보다 쫄깃하고 씹히는 맛이 좋다. 포카치아델라스트라다는 서울에서 드물게 로마식 직사각형 조각 피자를 파는 집이다. 피자 외에도 이탈리아 햄과 치즈를 넣은 이탈리아식 샌드위치도 있다.

포카치아델라스트라다에서 쓰는 밀가루와 소스와 햄은 모두 이탈리아 현지의 것을 쓴다. 그리고 인테리어도 이탈리아 현지의 모습 그대로다. 이런 노력 덕에 이탈리아 베네치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이탈리아 현지 맛을 그대로”라며 극찬을 해 유명해졌다(물론 셰프는 한국인이다). 가보면 야외 테이블 자리가 없다는 점 빼고는 이탈리아 현지의 포카체리아의 모습과 정말 비슷하다.
내가 이 집을 자주 가는 이유는 이탈리아 현지 맛 물씬 나는 피지와 샌드위치를 6000~8000원 정도인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게 첫번째 이유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 이 집은 한국에서는 드물게 스프리츠(spritz) 칵테일을 마실 수 있어서다. 스프리츠는 오렌지 리큐르에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을 섞은 칵테일이다. 오스트리아 식민지배를 받았던 밀라노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이탈리아 현지에 가보면 남녀노소할 것 잆어 거리의 카페에서 90% 이상 마시고 있는 술이 스프리츠다. 일단 색깔이 오렌지빛으로 컬러플하다.
스프리츠는 탄산수와 스파클링을 섞었기 때문에 도수는 낮은 편이다. 내가 이탈리아에서 처음 먹었던 술이 스프리츠였다. 그때는 4유로였다. 가격도 저렴했지만 한잔을 시켰는데 생햄을 넣은 포카치아 샌드위치를 그냥 공짜로 주어서 더 놀랐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런 관습은 아페르티보라는 이탈리아의 음식 문화에서 나온 것이다. 이탈리아의 바나 카페에서는 술을 한잔 시키면 안주가 그냥 따라 나온다. 이탈리아인들의 음식 인심을 느끼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포카치아델라스트라다에서는 이런 이탈리아 현지의 아페르티보 문화를 기대하면 안된다. 여긴 한국, 그것도 임대료가 비싼 서울의 한복판이니까. 그렇지만 이 집 음식 대부분의 가격이 이탈리아 현지만큼 착하다. 둘이 가서 이것저것 시키고 스프리츠를 시켜도 3만원이면 충분하다. 와인도 이탈리아에서처럼 잔으로 판다.
매일 매일 이탈리아에는 가고 싶지만 현실은 매일같이 원고 마감에 치이는 게 나의 일상이다. 그럴 때 가끔 기분전환으로 남산이나 해방촌을 어슬렁거리다가 해질녘쯤에 가는 집이다. 주말에는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피해 가는 게 좋다. 포장을 해가는 사람도 많다.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46길 11 (지하철 삼각지역 3번 출구에서 300m 거리)
■메뉴: 마르게리타(6400원), 꼬또와 풍기(8600원), 프로슈토 크루도와 루꼴라(5800원), 아페롤 스프리츠(9000원), 베키아로마냐하이볼(9000원)
* 권은중 전문기자는 기자로 20여 년 일하다 50세에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의 ‘외국인을 위한 이탈리아 요리학교(ICIF)’에 유학을 다녀왔다. 귀국 후 경향신문과 연합뉴스 등에 음식과 와인 칼럼을 써왔고, 관련 강연을 해왔다. 『와인은 참치 마요』, 『파스타에서 이탈리아를 맛보다』 등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