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최저수수료 ETF ’MSBT’로 블랙록 IBIT 독주에 제동 건다
모건스탠리가 암호화폐 ETF 시장에서 블랙록의 IBIT 독주 체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금융당국 출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가 제안한 'MSBT' ETF는 업계 최저 수준의 관리 수수료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 재편을 노린다는 분석이다. 이번 움직임은 2026년 현재까지 이어진 블랙록의 압도적 시장 지배력에 대한 첫 번째 본격적인 도전으로 평가받으며,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전망이다.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총 보수 0.14%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MSBT'를 출시하며 미국 시장 내 최저 수수료를 기록했다. 9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이 상품은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보다 11베이시스포인트(bp) 낮은 수준이다.
새 ETF인 '모건스탠리 비트코인 트러스트'(MSBT)는 지난 8일 상장됐다. 출시 첫날 순 유입액은 약 3060만달러를 기록했고, 거래 주식 수는 160만주를 넘겼다. 블룸버그의 ETF 선임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이러한 출발세를 두고 전체 사례 가운데 상위 1%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MSBT의 첫해 운용자산(AUM)이 5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도 봤다.
시장 관심은 수수료 인하가 블랙록까지 번질지에 쏠린다. 다만 발추나스는 블랙록이 곧바로 대응에 나설 가능성은 낮게 봤다. 그는 IBIT에 대해 "엄청난 유동성을 가지고 있으며, 시장 정상에 있는 만큼 가격 결정력 또한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IBIT는 현재 약 55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 현물 ETF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유동성 격차는 기관 자금 유치에서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IBIT는 낮은 거래비용과 풍부한 옵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이 펀드를 고를 때 중시하는 요소다. 블룸버그의 또 다른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 역시 MSBT가 단기간에 IBIT와 유동성에서 경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다만 수수료 압박이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니다. 발추나스는 MSBT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다른 운용사들의 수수료 인하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모두 같은 기초자산을 담고 있어 차별화 요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에서는 수수료가 핵심 경쟁 수단이 된다.
실제로 MSBT의 수수료는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미니 트러스트'(BTC) 0.15%보다 1bp 낮고, 피델리티의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 0.25%보다도 낮다. 규모가 작은 운용사일수록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해 더 직접적인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의 판매 채널도 변수다. 이 회사의 자산관리 부문에는 미국에서 약 1만5000~1만6000명의 재무설계사가 소속돼 있고, 이들이 관리하는 고객 자산은 9조3000억달러에 이른다. 발추나스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모건스탠리의 자문 네트워크를 주목했다. 이 재무설계사들은 앞으로 외부 상품 대신 자사 ETF를 우선 추천할 수 있다.
블랙록이 수수료 정책을 재검토할 가능성은 두 가지 조건에 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첫째는 MSBT가 초기 자금 유입세를 유지하며 신규 자금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끌어오는 경우다. 둘째는 그 가격 신호를 경쟁 운용사들이 실제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결국 핵심은 MSBT가 단순한 저가 상품에 그치지 않고 자금 흐름을 바꿀 수 있느냐에 있다.
시장 환경도 변수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의 누적 자산은 2024년 1월 출시 이후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2026년 들어서는 2025년 11월부터 2026년 2월까지 4개월 연속 순 유출이 이어지며 흐름이 둔화됐다. 3월에는 13억2000만달러 순 유입으로 반전됐다.
따라서 MSBT가 첫날 흥행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3월 이후 회복된 자금 유입 흐름을 계속 흡수할 수 있는지가 향후 수수료 경쟁의 강도를 가를 전망이다. 블랙록이 당장 움직이지 않더라도, 다른 운용사들부터 가격 인하 압박에 직면할 가능성은 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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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rgan Stanley (@MorganStanley) April 8,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