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마인, 뉴욕증권거래소 본시장 이전 확정…자사주 매입 400억 달러 대규모 프로그램 발표
비트마인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본시장으로의 상장 이전을 공식화하며, 동시에 4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기업 가치 제고와 주주 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디지털 자산 업계의 기관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본시장으로 상장 시장을 옮기고 자사주 매입 한도를 40억달러로 확대했다.
9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블록크립토에 따르면 비트마인은 이날부터 NYSE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기존 상장지였던 NYSE 아메리칸에서의 거래는 8일 장 마감과 함께 종료됐다.
회사는 상장 이전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했다. 이사회는 2025년 자사주 매입 승인 규모를 기존 10억달러에서 40억달러로 늘리는 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수정된 프로그램에는 이미 집행된 매입분도 포함된다.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은 2025년 7월 25일 처음 승인됐다. 비트마인은 미국 투자사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와의 계약을 통해 1934년 증권거래법 규정 10b-18에 따라 공개시장에서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다.
톰 리 비트마인 회장은 성명에서 이번 상장 이전에 대해 "비트마인이 NYSE라는 빅보드에 올라서는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며 "NYSE는 오랜 역사와 위상을 지닌 가장 권위 있는 거래소"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번 자사주 매입 규모가 펀드스트랫의 2026년 자사주 매입 순위 기준 상위 10개 발표 사례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같은 범주에는 알파벳, 메타, 애플 등이 포함됐다.
이번 발표는 비트마인의 최근 이더리움 매집 확대와도 맞물려 나왔다. 회사는 4월 5일로 끝난 주간에 7만1252 ETH를 추가 매수해 총 보유량을 480만3000 ETH로 늘렸다. 현재 시세 기준 가치는 100억달러를 웃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주간 매입 규모다.
스테이킹 물량도 큰 폭으로 늘었다. 비트마인은 4월 6일 기준 스테이킹한 이더리움이 333만4637 ETH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가 제시한 1ETH당 2123달러 기준 약 71억달러 규모다. 회사는 전 세계 어느 기관보다 더 많은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트마인의 매입 속도는 최근 더 빨라지는 분위기다. 톰 리는 7일 발표한 별도 성명에서 "비트마인은 지난 4주 동안 이더리움 매수 속도를 높여왔다"며 "기본 시나리오는 이더리움이 미니 크립토 윈터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비트마인은 상장 시장 격상과 대규모 자사주 매입, 이더리움 보유 확대를 동시에 부각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회사가 주식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이더리움 중심 자산 전략을 계속 밀어붙일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