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에 찬물 끼얹는 갓비디아…분기매출 98조원으로 새 역사 썼다
AI 열풍이 단순한 거품인가?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이 그 질문에 완벽한 반박을 날렸다.
역대급 실적 발표
98조 원. 한 분기 매출이 일부 국가의 연간 예산을 웃도는 규모다. 이 수치는 시장의 최고 낙관론자들의 예측조차 가볍게 뛰어넘었다. AI 컴퓨팅 수요가 당분간 꺼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는 강력한 신호탄이다.
하드웨어가 주도하는 패러다임
AI 혁명의 중심엔 반도체가 있다.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의 진전은 결국 더 강력한 연산 능력을 갈구하며, 이는 엔비디아의 GPU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들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 지배력은 단순히 기술 우위가 아니라, 새로운 산업 인프라의 표준을 장악한 것과 같다.
투자자들, 이제 눈을 돌려라
이 같은 실적은 단순히 한 기업의 성공담을 넘어, 자본이 향하는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전통 금융권이 여전히 금리 변동에 신경 쓸 때—그러니까, 서류 더미 속에서 머리를 싸매고 있을 때—테크 기업들은 미래 경제의 기반을 하드웨어부터 차근차근 구축하고 있다. 진짜 성장은 어디서 오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때다.
결론? AI 시대의 통행료는 반도체 회사가 먼저 걷는다. 그리고 그 수익 보고서는 여전히 뜨겁다.
사진 확대 엔비디아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3% 증가한 약 98조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분기 기준 최고매출로 영업익도 84%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엔비디아 로고. [AFP = 연합뉴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인공지능(AI) 거품론을 불식시켰다. AI 칩에 대한 뜨거운 수요가 눈으로 확인된 셈이다.
엔비디아는 25일(현지시간) 2025년 4분기(지난해 11월~올해 1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3% 증가한 681억3000만달러(약 98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를 기준으로 최고 매출이다. 영업이익도 442억9900만달러(약 63조원)로 84%나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당연히 최고 실적이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2159억달러(약 312조원)에 달했고 영업이익은 1304억달러(약 186조원)로 전년 대비 60% 늘었다. 불과 3년 전에 엔비디아 영업이익이 42억달러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30배 가까운 급성장인 셈이다.
4분기 매출의 90%는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발생했다.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AI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에 속도를 내면서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이 사실상 필수 설비로 자리 잡은 결과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사들이 AI 컴퓨팅으로 이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컴퓨팅 능력은 곧 매출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블랙웰 칩이 추론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차세대 칩 ‘루빈’ 플랫폼이 이를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CEO는 “이제 컴퓨팅은 곧 매출”이라며 “고객사들이 AI 인프라를 통해 실질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만큼 투자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7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실리콘밸리 = 원호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