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식 초고속 블록체인, 실전 적용 가능할까?...탈중앙성 희생 논란
초당 65,000건 처리—솔라나가 제안한 블록체인 속도 혁명이 실전에서 통할지 의문이다.
기술적 돌파구 vs 탈중앙성 트레이드오프
솔라나 아키텍처는 기존 블록체인의 병목 현상을 과감히 우회한다. 역사 증명(PoH) 합의 메커니즘으로 검증 시간을 압축했고, 병렬 처리로 트랜잭션 처리량을 기하급수적으로 향상시켰다. 하지만 노드 운영 장벽이 높아지면서 소수 대형 노드에 권한이 집중될 위험도 함께 증가했다.
실제 적용 가능성은?
이론상의 수치가 실전에서도 통하려면 네트워크 안정성이 증명되어야 한다. 과거 몇 시간 동안의 다운타임은 여전히 업계의 기억에서 생생하다. 고속 트레이딩과 게임 같은 실시간 애플리케이션은 이러한 속도에 목말라 있지만, 단일 실패 지점(single point of failure)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유효하다.
금융계의 반응은 냉소적이다—'속도에 모든 걸 걸다 보면, 결국 중앙화된 은행 시스템을 재발명하게 될지도 모르지.'
솔라나(SOL)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솔라나 밸리데이터(검증자)들이 최근 네트워크 합의 메커니즘을 개편하는 ‘알펜글로우(Alpenglow)’ 업그레이드를 승인했다. 솔라나 네트워크 상태를 공유하는 채널인 솔라나 스테이터스(Status)는 2일(현지시간) 공식 소셜 미디어 X(트위터)를 통해 전체 노드 98% 이상이 해당 안건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프로토콜은 거래 확정 시간을 기존 12초에서 150밀리초로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알펜글로우’는 솔라나 개발사인 솔라나랩스에서 분사한 안자(Anza)가 개발했으며, 거래 투표를 온체인이 아닌 오프체인에서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기존 '이력 증명 투표(proof-of-hiStory voting)'와 '가십 메시징(gossip messaging)' 방식 대신, 검증자들 투표를 번들로 묶어 인증서 형태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MIT 소프트웨어 과학 및 공학 교수이자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옵티멈(Optimum) 공동 설립자인 뮤리엘 메다드(Muriel Médard)는 “웹2 수준 속도를 추구하려는 목표 자체는 매우 타당하지만, 기술적으로 이를 실현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알펜글로우는 아직 메인넷에 적용되지 않았다. 2026년 초 적용을 목표로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블록체인판에서 빠른 확정 속도를 제공하려는 곳이 솔라나 뿐은 아니다. 코인베이스 베이스(Base), 유니체인(Unichain), BNB체인 등도 유사한 기술 도입을 추진 중이다. 베이스는 지난 7월 블록 생성 시간을 2초에서 200밀리초로 줄이는 ‘플래시블록스(Flashblocks)’ 기능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기술 진보에는 대가도 따른다는 지적이다.
디파이언트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개발자인 제프 가르직(Jeff Garzik)은 “광섬유로 대륙 간 통신을 하며 일정 밀리초 이내로 데이터 왕복을 마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속도를 올리는 만큼 탈중앙성과 보안성을 희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알펜글로우 핵심 구성요소 중 하나인 '로터(Rotor)'는 네트워크 데이터 전파 과정에서 리드 솔로몬(Reed-SOLomon) 코딩 방식을 활용한다. 메다드에 따르면 이 방식은 1950~60년대 개발된 기술로, 당시 컴퓨팅 한계에 맞춰 만들어진 만큼 현재 네트워크 환경에선 비효율적일 수 있다다. 특히 로터가 사용하는 ‘rate ½ 코드’는 전체 대역폭 절반을 예비 데이터 전송에 사용해, 네트워크가 혼잡할수록 오히려 처리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
메다드는 “검증자마다 통신 경로가 다른데 동일한 코드율을 일괄 적용하는 건 비효율적”이라며 “무작위 선형 네트워크 코딩(RLNC)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알펜글로우 개발사 안자는 메다드와 가르직 지적에 대한 질의에 아직 답변은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