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호가창 표시 범위 30단계로 확대—유동성 환영인가, 눈속임인가?
국내 최대 거래소가 호가창을 30단계까지 보여주는 ’고급형 주문책’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유동성 개선 효과를 홍보했지만, 프로 트레이더들은 "0.0001% 더 깊은 호가창에 신경 쓸 시간에 거래 수수료 인하를 해라"는 반응.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업비트는 기존 10호가에서 30호가로 표시 범위를 확대했다. 이번 조치로 소위 ’호가 깊이’가 개선되면서 대량 주문자들의 체결 편의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몇몇 업계 관계자들은 "거래소들이 진정한 유동성 문제(예: 2022년 LUNA 붕괴 시의 호가 공황)를 외면한 채 눈에 보이는 숫자 장난에 집중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변경으로 스프레드가 줄어드는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한편 바이낸스는 지난달 자체 BNB 체인의 호가 시스템을 50단계로 업데이트하며 ’깊이 전쟁’에 불을 지폈다. 과연 이번 변화가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지, 아니면 단순한 마케팅 카드일지—암호화폐 시장의 영원한 수수께끼다.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거래 화면에서 표시되는 호가 범위를 기존 15호가에서 30호가까지 확대했다.
두나무는 이달 7일 오후 3시부터 호가 범위를 30호가로 대폭 확대했다고 9일 밝혔다.
30호가 확대를 통해 업비트 이용자들은 더 많은 호가 정보를 바탕으로 유동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전체 시장 깊이(Depth)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대량 주문을 제출할 때 체결이 예상되는 가격 범위를 더 넓게 파악할 수 있어 슬리피지(SlIPpage) 관리가 용이해졌다. 슬리피지는 매수·매도 주문 시 원하는 가격과 실제로 체결된 가격의 괴리를 말하는 용어다.
이번 업데이트는 표시되는 호가 수만 변경되며, 주문 체결 방식 및 호가 단위는 기존과 동일하다.
두나무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보다 많은 정보를 통해서 유동성을 확인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호가 표시 범위를 확대했다”며 “더 많은 호가 정보는 시장 안에서 유동성이 어디서 버티고 있는지, 어디로 가려는지를 더 뚜렷하게 파악하게 해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