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家 암호화폐 은행, UAE 안보수장 49% 지분 확보…’정치·금융’ 얽힌 속내는?
트럼프 일가가 설립한 암호화폐 은행에 아랍에미리트(UAE) 안보수장이 49%의 지분을 취득한 사실이 28일 드러나며 '암호화폐와 국가 안보의 결합'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 지분 인수는 단순한 투자를 넘어 걸프 지역의 자본이 미국 정치권 인사와 결탁하는 상징적 사례로, 글로벌 금융시장과 디지털자산 업계에 강력한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트럼프 일가의 암호화폐 은행 지주사 지분 49%를 UAE 국가안보보좌관 측이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트럼프 일가가 추진하는 암호화폐 은행 지주사 지분 49%를 아랍에미리트(UAE) 국가안보보좌관 셰이크 타흐눈 빈 자이드 알나흐얀 측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이하 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타흐눈 빈 자이드 알나흐얀(Sheikh Tahnoon bin Zayed al Nahyan) 아랍에미리트 국가안보보좌관과 공동 투자자들은 스트링Z 홀딩 RSC를 통해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은행 사업 지주사인 WLTC 홀딩스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일가 관련 법인은 38%를 추가로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흐눈 빈 자이드 알나흐얀은 UAE 대통령의 동생이자 국가안보보좌관이다. 이번 지분 구조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타흐눈 빈 자이드 알나흐얀과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사업 간 금융적 연결이 한층 깊어지는 셈이다.
타흐눈 빈 자이드 알나흐얀과 공동 투자자들은 2025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이 후원한 월드리버티파이낸셜에 5억달러(약 6900억원)를 투자하고 회사 지분 49%를 확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2025년 연간 재무공시에 따르면 이 거래를 통해 트럼프 일가 관련 법인에는 2억6300만달러(약 3600억원)가 돌아갔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은 이달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연방 인가 국가신탁은행 설립에 대한 예비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해당 은행은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1의 발행과 상환, 보관 등을 맡을 예정이다. 다만 실제 영업을 시작하려면 추가 조건을 충족하고 최종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번 지분 구조는 타흐눈 빈 자이드 알나흐얀이 외국 정부의 고위 안보 당국자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UAE의 미국산 첨단 AI 칩 접근을 놓고 UAE 측과 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타흐눈 빈 자이드 알나흐얀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영 지원 AI 기업 G42에 대한 첨단 칩 판매도 승인했다. 이후 G42가 구매할 수 있는 칩 물량 제한도 완화했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은 정치 조직이 아니라 미국의 민간 금융기술 기업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왁스먼(David Wachsman) 월드리버티파이낸셜 대변인은 은행 사업이 별도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미국 정부를 위해 일하는 사람은 없고 이해충돌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회사가 특별 대우를 요구하거나 받은 사실도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보도된 지분 구조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은 두 번째 임기 첫해 해외 라이선스 수익으로 최소 5950만달러(약 821억원)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백악관은 관련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측은 대통령이 미국 대중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고 있으며 자신의 사업과 관련한 이해충돌 의혹을 부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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