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100만개 상한 ’흔들’…’영구 발행론’ 부상에 시장 긴장
비트코인의 최대 발행 한도인 2100만 개를 두고 업계의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일부 개발자들의 '영구 발행론' 제기로 공급 상한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점 대비 10% 이상 급락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이번 논쟁은 암호화폐 시장의 근본 신뢰를 뒤흔들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비트코인 공급량을 둘러싼 논쟁이 거세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비트코인 초기 개발자 피터 토드(Peter Todd)가 비트코인 2100만개 공급 상한과 장기 보안 구조를 둘러싼 논쟁을 다시 수면 위로 올렸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쟁점은 반감기로 블록 보조금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거래 수수료만으로 작업증명(PoW) 보안을 충분히 떠받칠 수 있느냐다.
이번 논쟁은 토드의 발언 일부가 소셜미디어(SNS)에 확산되면서 커졌다. 다만 토드는 비트코인 공급 상한을 당장 없애자고 주장한 것은 아니다. 그는 7월 23일 비트코인++ 토론토 행사에서 테일 이미션(tail emission)을 장기 과제로 제시했다. 테일 이미션은 신규 발행이 끝난 뒤에도 소규모 발행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이 경우 비트코인 총공급량은 2100만개를 넘게 된다.
비트코인 채굴자는 신규 발행분과 거래 수수료를 합친 블록 보상을 받는다. 문제는 프로토콜상 보조금이 21만블록마다, 약 4년 주기로 절반씩 줄어든다는 점이다. 결국 시간이 갈수록 수수료 비중이 커져야 하지만, 블록 공간 수요만으로 안정적이고 충분한 수익이 계속 만들어질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토드의 지적이다.
그는 연 1% 수준의 발행은 과도할 수 있다면서도, 이보다 낮은 발행률이라면 경제적 부담이 크지 않으면서도 채굴자들이 사업을 계속 유지할 유인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트코인 개선 제안(BIP)이나 비트코인 코어 풀 리퀘스트(PR), 구체적인 활성 계획 및 채택 방식 등은 제시하지 않았다.
현재 수치만 봐도 거래 수수료와 채굴 보조금 간 격차는 상당하다. 2026년 4월 8일 채굴자들이 거둔 일간 거래 수수료 수익은 2.443BTC로, 같은 날 약 450BTC에 달한 채굴 보조금과 큰 차이를 보였다. 수수료가 전체 채굴 수익에서 차지한 비중은 약 0.54%에 불과했다. 장기적인 수익 구조를 단정할 수 있는 수치는 아니지만, 현재 채굴 보상에서 거래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다는 점은 분명하다.
![비트코인 [사진: 셔터스톡]](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608/693908_641781_2051.jpg)
비트코인 진영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분석가 댄 헬드는 이 구상을 '나쁜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예측 가능한 규칙을 전제로 화폐 시스템을 신뢰한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꺼냈다. 공급 상한의 절대적 숫자보다 불편한 상황이 와도 그 규칙이 바뀌지 않는다는 신뢰가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애널리스트 자코모 주코는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 그는 낮은 수준의 테일 이미션 자체가 비트코인을 곧바로 무너뜨리지는 않을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미 굳어진 경제 구조를 임의로 바꾸는 행위는 오히려 '비트코인의 존립성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 인플루언서 호들로넛은 공급 상한을 지키는 사회적 방어선이 약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비트코인의 정신과 문화가 점진적으로 약화하면 상한 유지에 대한 공동체의 저항력도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드 역시 공급 규칙을 실제로 바꾸는 일이 간단하지 않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그는 2022년 공개 질의응답에서 거래 수수료가 지배적인 보안 예산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다른 작업증명 암호화폐에서도 전례가 거의 없는 중대한 변화라고 말했다. 동시에 테일 이미션을 위해 공급 상한을 올리는 일은 파괴적인 하드포크가 필요할 수 있고, 그 과정의 피해가 해결하려는 문제보다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변경 절차도 험난하다. 현재 비트코인 코어 메인넷 매개변수에는 21만블록 반감기 규칙이 그대로 남아 있다. 개발자가 대체 코드를 공개할 수는 있지만, 기존 노드가 새 발행 규칙을 자동으로 받아들이게 만들 수는 없다. 운영자와 다른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해당 규칙을 적용한 소프트웨어를 직접 선택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번 논쟁은 당장 프로토콜 변경으로 이어지는 단계와는 거리가 있다. 토드는 비트코인의 장기 보안 예산을 수수료만으로 맡길지, 아니면 낮은 수준의 영구 발행을 검토할지를 다시 질문한 셈이다. 다만 어떤 방향이든 구체적인 제안과 네트워크 전반의 폭넓은 지지가 없으면 공급 규칙 변경은 현실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JUST IN: CORE DEVELOPER PETER TODD JUST SAID #BITCOIN SHOULD ELIMINATE THE 21,000,000 SUPPLY LIMIT
"IF BTC HAD TAIL EMISSIONS TO BEGIN WITH, NO ONE WOULD CARE"
"ECONOMICALLY, IT'S SIMILAR TO GOLD"
"WE HAVE THIS TYPE OF SYSTEM THAT SEEMS TO WORK, BUT WE KEEP MARCHING TO A KIND… pic.twitter.com/l6HJFnVkjT
— The Bitcoin Historian (@pete_rizzo_) August 1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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