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IBIT서 1억2200만달러 유출…비트코인 ETF 3주 순유입 행진 종료, 10% 조정 경고
블랙록(BlackRock)의 현물 비트코인 ETF인 IBIT에서 1억2200만달러(약 1600억원)가 유출되며, 비트코인 ETF 시장의 3주 연속 순유입 행진이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자금 이탈이 단기 과열 조정의 신호로,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점 대비 최대 10%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비트코인 ETF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블랙록의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IBIT에서 1억22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오면서 미국 현물 암호화폐 ETF 시장의 3주 연속 순유입 흐름이 끊겼다. 시장 최대 ETF에서 환매가 집중되면서 투자 심리가 다시 위축되는 모습이다.
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유투데이에 따르면, 이날 미국 암호화폐 현물 ETF 시장에서는 총 2억6537만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블랙록 IBIT에서만 1억2200만달러가 빠져나오며 전체 순유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상품에서 대규모 환매가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IBIT는 총 순자산(AUM) 461억8000만달러를 운용하는 업계 최대 비트코인 현물 ETF다.
매체는 비트코인 고점 부근에서 ETF에 투자했던 일부 투자자들이 최근 1년 수익률이 -45.62% 수준까지 악화되면서 손실을 확정하는 매도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경쟁 ETF에서도 자금 유출이 이어졌다. 피델리티의 FBTC에서는 6495만달러, 아크21셰어스의 ARKB에서는 1754만달러가 각각 빠져나갔다. 주요 비트코인 현물 ETF 전반에서 동시다발적인 환매가 나타나면서 ETF발 매도 압력이 시장 전체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온체인 데이터 역시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Arkham)의 분석가들은 블랙록과 연계된 지갑에서 기관투자자 전용 거래 플랫폼인 코인베이스 프라임으로 1948.07BTC가 이동한 사실을 포착했다. 이동 규모는 약 1억2203만달러로, 이날 IBIT 순유출 규모와 거의 일치한다.
다만 블랙록은 이번 환매 이후에도 73만7118.26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3.67%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장 참가자들은 ETF 자금 유출이 비트코인 가격에 미칠 영향도 주시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6만37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으며, 주간 차트 기준으로는 주요 하락 추세선을 아직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유투데이는 일부 분석가들이 ETF 매도 압력으로 인해 비트코인이 최대 3개월간 바닥을 다지는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실현가격(realized price)인 5만2000달러 부근까지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블랙록은 비트코인 ETF에서 빠져나가는 자금을 자사 토큰화 금융상품으로 유도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이더리움 기반 토큰화 펀드인 BSTBL과 멀티체인 플랫폼 BRSRV를 선보였다. 두 상품은 미국 지니어스(GENIUS) 법안 체계에 맞춰 미국 국채와 현금, 환매조건부채권(Repo) 등에 투자하는 구조를 채택해 변동성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시장에서는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이탈하는 자금을 자사 생태계 내 토큰화 달러 상품으로 흡수하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시작된 환매 흐름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지, 또 블랙록의 토큰화 상품이 새로운 투자 수요를 얼마나 끌어들일지가 향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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