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데드라인 흔들? XRP 랠리와 클래리티법 촉발… 시장 경고음
암호화폐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오는 7월 4일로 예정된 주요 규제 데드라인이 흔들리면서 XRP가 강력한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클래리티법(Clarity Act)' 발효 전 10% 급락 조정이 임박했다고 경고한다. 업계는 이번 주 FSA(금융위원회)의 최종 결정이 시장 방향성을 가를 중대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 및 XRP 반등 여부와 미국 클래리티 법안 통과가 주요 이슈로 부각했다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이번 주 크립토 시장은 XRP의 가격 재반등 기대와 XRP 레저(XRPL)의 활동 급감이라는 모순적 신호가 공존했다. 여기에 미국 클래리티법의 7월4일 독립기념일 처리 가능성이 흔들리면서 규제 불확실성이 다시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알트코인 전반으로의 자금 순환도 제한적인 한 주였다.
이번 주 가장 많은 눈길을 끈 주제는 단연 XRP의 가격 재반등 시나리오였다. 2024년 하반기 약 500% 급등을 연출하며 시장을 뒤흔든 XRP 랠리의 재현 가능성이 이번 주 주요 화두로 부상했다. 현재 XRP는 고점 대비 약 60% 이상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다수의 기술적 분석가들이 현재 조정 구간을 '상승 사이클 이전의 재테스트 단계'로 해석하며 8달러대 진입 가능성을 제시했다.
분석가들이 제시하는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 갈래로 나뉜다. 낙관적 관점에서는 6.5달러, 13달러, 나아가 60달러까지 거론되며, 보수적 시각에서도 1.50달러 구간 돌파 여부가 단기 상승 전환의 분수령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XRP 주소 93%가 소액 지갑으로, 유통량의 2.7%에 불과한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온체인 데이터도 이번 주 공개됐다. 이는 소수 대형 보유자의 물량 집중도가 높다는 의미로, 가격 상승 시 소액 투자자들의 수익 실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반면 XRP가 비트코인 대비 성과를 내지 못하며 정체된 가운데 스텔라(XLM)만 급등하는 엇박자 흐름도 나타났다. 시장 일각에서는 리플 생태계 전반에 대한 차별화된 자금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리플 내부 전략과 XRP 가격 흐름의 연계성 여부를 더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가격 기대와는 반대로, XRPL의 실제 네트워크 활동이 사실상 정지 수준으로 위축됐다는 데이터가 공개돼 주목을 받았다. 결제 트랜잭션 건수가 '제로'에 근접한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온체인 지표는 XRP의 본원 가치인 '결제 실용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이에 대해 리플 진영은 오히려 공세적 행보를 이어갔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10주년 스웰(Swell) 행사에서 "지금이 암호화폐 업계의 전환점"이라고 선언하며, 기업 결제 시장의 온체인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리플 트레저리 플랫폼을 통해 연간 13조 달러 규모의 기업 자금 흐름이 지나가고 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이 향후 5년 내 온체인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청사진이다. 아메리칸항공의 페루 항공유 결제를 사례로 들며 기존에 4일 걸리던 국제결제를 온체인으로 대폭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클래리티 법안 통과가 지연되고 있지만 연내 통과가 확실시되고 있다. [사진: Reve AI]](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606/677888_626448_5734.jpg)
암호화폐 시장 전체의 규제 환경을 결정할 미국 클래리티법의 7월 4일 독립기념일 처리 목표가 사실상 어렵다는 관측이 이번 주 확산됐다. 백악관 암호화폐 평의회는 7월 4일을 법안 성립 목표로 제시했지만, 상원 내부에서는 8월 여름 휴회 전 처리가 현실적 1차 시한이라는 기류가 우세하다.
걸림돌은 세 가지다. 첫째, 필리버스터 돌파에 필요한 상원 60표 확보 문제다. 공화당 53석으로는 민주당 7표가 추가로 필요한데, 현재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민주당 의원은 두 명에 불과하다. 둘째,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암호화폐 사업 참여를 겨냥한 윤리 조항을 둘러싼 민주당과 백악관의 대립이다. 민주당은 의원과 고위 행정부 인사의 암호화폐 관련 이해충돌을 제한하는 조항 없이는 찬성표를 던지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셋째, 전미보안관협회 등 법집행기관들이 블록체인 관련 자금세탁 수사 방해 가능성을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다.
갤럭시 리서치는 2026년 내 법안 통과 가능성을 60% 수준으로 낮췄으며, 폴리마켓 예측 시장에서는 70% 안팎의 통과 확률이 반영돼 있다. 아마존·애플·구글이 속한 미국 기술업계 단체가 상원에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는 한편, 게임 업계는 예측시장 관련 조항 삽입을 요구하는 등 이해관계자들의 로비가 가열되고 있다. 법안이 이번 회기에 실패할 경우 포괄적인 디지털자산 시장 규제 논의가 2030년까지 지연될 수 있다는 업계의 경고음도 높아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번 주에도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박스권 등락을 이어갔다. 130억 달러 규모의 옵션 만기를 앞두고 약세 우위의 포지션이 형성되면서 6월 중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60%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지지되는 상황에서,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기준치(7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더리움, 카르다노, 지코인 등 주요 알트코인들이 개별 재료를 앞세워 반등 시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 전반의 자금이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으로 집중되는 흐름이 지속되는 형국이다.
![앤서니 스카라무치(Anthony Scaramucci) [사진: 스카라무치 페이스북]](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606/677888_626449_5758.jpg)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이번 주 비트코인의 강세 근거를 다섯 가지로 정리하며 '탈정부 자산'으로서의 구조적 매력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알트코인으로의 자금 순환(알트시즌)이 실질적으로 부재하다는 분석도 확산됐다.
이번 주 기관 채택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소식도 나왔다. 일본의 기업연금기금이 포트폴리오의 1%를 암호화폐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일본 기관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진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연금 자산 규모를 감안할 때 글로벌 자금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바이낸스 창업자 창펑자오(CZ)는 AI 에이전트가 향후 전 세계 수십억 명에게 암호화폐 기반 금융 서비스를 확산시킬 주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와이즈 CEO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이 2000년대 닷컴버블 붕괴 이후 선도 기업들이 살아남아 산업을 재편하던 시기와 유사하다며, 향후 '승자독식' 구조로 시장이 정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품이 걷힌 뒤 실질적 인프라와 사용성을 갖춘 프로젝트만이 살아남는 선별 국면이 도래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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