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만7000달러 돌파에도 파생지표 ’냉담’…10% 급락 경고등 켜졌다
[속보] 비트코인이 6만7000달러를 넘겼지만 파생상품 시장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며 10% 가까운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의 선물 프리미엄과 옵션 변동성 지표가 하락세를 나타내, 현재 랠리에 대한 지속성 의구심이 커지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단기 과열 구간 진입을 우려하며, 숏 포지션 증가와 함께 예상치 못한 급락(Flash Crash)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비트코인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김예슬 기자] 비트코인이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 발표 직후 6만7000달러를 웃돌았지만, 파생상품 시장은 반등을 곧바로 추세 전환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밤 이란과의 휴전 합의를 발표한 뒤 단기 급등했지만, 선물과 옵션 지표에서는 여전히 강한 낙관론이 확인되지 않았다.
시장 반응은 위험자산 전반과도 엇갈렸다. 브렌트유는 16일 100일래 최저치로 내려갔고, 나스닥100지수는 3% 올랐다. 중동 긴장 완화가 경기침체 우려를 낮추는 재료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트코인 시장 참가자들은 휴전 합의의 최종 시한과 해운업체 운영 관련 세부 내용이 아직 분명하지 않다는 점을 더 민감하게 봤다. 야후파이낸스가 언급한 대로 현재 합의는 2개월 범위에 그치고, 향후 이란의 해상 운임을 둘러싼 주장도 엇갈리고 있다.
파생시장 수치는 이런 경계심을 더 분명하게 보여줬다. 비트코인 2개월물 선물의 연율 프리미엄은 16일 기준 2%에 머물렀다. 통상 중립선으로 여겨지는 4%를 3개월 넘게 넘지 못한 상태다. 레버리지를 동원한 상승 베팅 수요가 약하다는 뜻이다. 비트코인이 연초 대비 24% 하락한 흐름도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다.
다만 단기 급등이 약세 포지션에는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비트코인이 하루 동안 4% 오르면서 공매도 포지션 2억1000만달러가 청산됐다. 가격 반등 자체는 강했지만, 시장 전반의 확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는 의미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흐름도 비슷한 신호를 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13일 86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기관 수요의 대리 지표로 여겨지는 수치다. 그러나 6월 5일 이후 누적 순유출 규모가 7억3000만달러에 달해, 이번 유입만으로 흐름이 뒤집혔다고 보기는 어렵다. 강세론자들이 더 강한 확인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옵션 시장에서는 하락 방어 수요가 오히려 더 두드러졌다. 비트코인 풋옵션은 콜옵션보다 16% 높은 프리미엄에 거래됐다. 시장이 하방 위험에 대한 보호를 더 비싸게 사고 있다는 뜻이다. 나스닥100지수가 사상 최고치 대비 1% 낮은 수준까지 오른 것과 비교하면, 암호화폐 시장의 보수적 분위기가 더 선명하게 드러난 셈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7만달러 회복 여부다. 유가 하락이 이어져 경기침체 우려를 더 낮추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덜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펼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질 경우 비트코인은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시장이 보내는 신호는 단기 급등보다 후속 확인을 더 중시하고 있다는 쪽에 가깝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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