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저점 신호 포착?…거래소 물량 급감, 장기 보유자 매집 확대 ’촉각’
암호화폐 시장에 '저점 매수' 신호가 포착됐다. 주요 거래소의 비트코인(BTC) 보유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가운데, 장기 보유자(장기 지갑)의 매집 규모가 확대되며 상승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조정에도 불구하고 기관 및 장기 투자자들이 현 가격대를 매력적인 진입 구간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비트코인 고래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비트코인이 과거 장기 축적 구간과 겹쳤던 저위험 지표 수준에 다시 접근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 샤프비율은 11일 -20까지 내려왔고, 장기 투자자 지갑은 6월 들어 12만5000BTC를 흡수했다.
샤프비율은 수익률을 변동성과 비교해 보는 지표다. 비트코인은 2015년 이후 주요 약세장마다 이 지표가 -20선 아래로 내려간 뒤 바닥권을 형성한 사례가 있었다. 2015년 1월 5일 처음 이 구간에 진입한 뒤 6월 12일까지 머물렀고, 이후 회복 국면으로 들어갔다. 2018년 12월 8일부터 2019년 3월 7일, 2022년 10월 7일부터 2023년 1월 7일에도 비슷한 흐름이 반복됐다.
이번에도 온체인 지표는 비슷한 방향을 가리켰다. 거래소에 보관된 비트코인은 2월 279만BTC에서 최근 271만BTC로 줄었다. 4월 말부터 6월 초 사이 연중 저점인 265만BTC에서 273만BTC까지 일시 반등했지만, 이후 2주 동안 다시 약 1만2000BTC가 빠졌다.
같은 기간 장기보유 지갑의 매집은 더 뚜렷해졌다. 이들 지갑의 누적 매수량은 6월 첫 2주 동안 11만5000BTC에서 24만BTC로 두 배 넘게 늘었고, 6월 1일부터 14일까지 흡수한 물량만 12만5000BTC였다. 유통보다 보유 이력이 강한 지갑으로 비트코인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축적 수요가 커졌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단일 지표만으로 시장 저점을 특정할 수는 없다는 점도 함께 제시됐다. 샤프비율이 -20 아래에 머문 시기는 대체로 즉각적인 반등보다 '확장된 축적 국면'과 맞물렸고, 이번에도 같은 패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장기 추세선도 아직은 회복보다 조정 지속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비트코인은 현재 약 8만8466달러에 위치한 100주 단순이동평균선(SMA) 아래에서 133일 연속 거래되고 있다. 과거 사이클에서도 이 구간 이탈은 짧지 않았다. 2013년 고점 이후에는 378일 동안 100주선 아래에서 200달러에서 400달러 사이를 오갔고, 2018~2019년 약세장에서는 175일 동안 3000달러에서 6000달러 구간에 머물렀다.
가장 긴 사례는 2022년 하락장 이후였다. 당시 비트코인은 100주선 아래에서 532일을 보냈고, 가격은 1만6000달러에서 2만5000달러 사이에서 움직였다. 세 차례를 평균하면 비트코인은 100주선 아래에서 약 362일을 보낸 뒤에야 추세선을 되찾고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현재 133일이라는 기간은 과거 평균보다 여전히 짧다. 이전 사례를 보면 100주 이동평균선 아래의 횡보 구간은 몇 달 더 이어진 뒤에야 비트코인이 해당 수준을 회복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시장이 주목하는 지점은 단기 반등 여부보다, 거래소 보유량 감소와 장기보유 지갑의 흡수가 실제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 만큼 지속될지 여부다.
이러한 신호는 가격 자체보다 수급과 위험 조정 수익률이 동시에 변하고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거래소 보유량 감소와 축적 주소의 흡수 확대가 함께 나타나면서, 비트코인 시장이 단기 반등보다 장기 축적 국면에 가까운지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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