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비트코인 매집: 스트래티지, 전체 공급량 4% 확보…소규모 매도 시장 충격 ’제한적’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스트래티지'가 글로벌 비트코인 총 공급량의 4%를 장악한 것으로 나타나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026년 6월 9일 기준, 이 대규모 확보는 소규모 매도 압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놀라운 탄력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략적 축적이 비트코인의 제도적 신뢰도를 더욱 강화하며, 이는 단기 변동성보다 장기적인 가치 상승을 예고하는 강력한 신호라고 분석한다.
[사진: 스트래티지]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스트래티지가 7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비트코인(BTC) 84만3706개를 보유하며 전 세계 상장사 가운데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쥔 기업 자리를 유지했다.
블록체인 매체 더 크립토 베이직에 따르면 이 물량은 비트코인 최대 발행량 2100만개의 약 4%에 해당한다.
스트래티지는 과거 마이크로스트레티지로 불렸던 기업이다. 공동창업자이자 회장인 마이클 세일러의 주도로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비트코인 중심 회사로 전략을 바꿨다. 현금성 자산뿐 아니라 전환사채, 주식 발행, 기타 자금조달 수단을 활용해 비트코인을 계속 사들여 왔다.
현재까지 투입한 매수 총액은 638억7000만달러다. 평균매수단가는 7만5701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현재 기준 포트폴리오 평가액은 530억9000만달러로, 총매입원가 대비 16% 낮았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3000달러 수준으로 평균단가를 밑돌면서 미실현손실은 107억8000만달러로 계산됐다.
스트래티지의 매수 방식은 시점을 재기보다 꾸준히 사 모으는 적립식 매수에 가깝다. 세일러는 비트코인을 장기 가치저장 수단이자 기업 준비자산으로 반복해서 언급해 왔다. 실제로 회사는 상승장과 약세장을 가리지 않고 6년 동안 매수를 이어갔다.
시장은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추가 매입뿐 아니라 소규모 매도에도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6월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 공시에서 5월 26일부터 31일까지 32BTC를 평균 7만7135달러에 매도했다고 밝혔다. 전체 보유량의 0.0038% 수준에 그친 규모였지만, 시장은 이를 회사가 그동안 내세워 온 "절대 매도하지 않는다"는 기조에서 벗어난 신호로 해석했다.
향후에도 이 같은 소규모 매도 가능성은 남아 있다. 회사는 기존의 절대 매도하지 않겠다는 전략에서 벗어나, 보유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포트폴리오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기본 방향은 여전히 매도보다 매입 확대에 가깝다. 세일러 또한 "시장 고점에서도 비트코인을 계속 사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2140년까지 새로 채굴될 비트코인까지 사들이겠다고 언급했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과 비트코인 [사진: Reve AI]](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606/673146_621922_110.png)
자금조달 구조 역시 스트래티지의 특징이다. 회사는 영업현금흐름에만 의존하지 않고 전환사채, 증자, 우선주 발행 등을 활용해 비트코인 매수 여력을 키워 왔다. 최근에는 STRC라는 우선주 상품도 내놨다. 기관투자자에게 월 배당 성격의 수익을 제공하는 구조로, 연 11.5%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보유 규모만 놓고 보면 스트래티지는 다른 기업과 큰 격차를 보인다. 현재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은 270곳으로, 이들의 총보유량은 154만개다. 이 가운데 스트래티지의 보유량은 다른 상장사들의 개별 보유 규모를 크게 웃돈다. 가장 가까운 상장사 비트코인 재무 전략 기업인 트웬티 원 캐피털의 보유량은 4만3514개로, 스트래티지는 이보다 19배 이상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민간 기업 전체 보유량과 비교해도 스트래티지의 우위는 유지된다. 블록원이 이끄는 민간 기업들의 총보유량은 30만463개로, 스트래티지보다 54만3243개 적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서는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가 81만1291개를 보유해 가장 근접해 있지만, 이 역시 스트래티지보다 3만2415개 적은 수준이다.
다만 이런 집중 전략은 주가 변동성도 키우고 있다. 투자자들은 스트래티지 주식을 비트코인 간접투자 수단으로 보지만, 주가는 비트코인보다 더 크게 움직이는 경향을 보여 왔다. 최근 한 달 동안 비트코인이 21% 하락하는 사이 스트래티지 주가는 35% 떨어졌고, 1년 기준으로도 비트코인 하락률 40%에 비해 주가는 70% 가까이 밀렸다. 부채와 자본시장 조달에 의존해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는 구조가 가격 변동성을 더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결국 스트래티지의 기업가치는 비트코인 장기 흐름과 더 강하게 연결되는 구조가 됐다. 회사는 상장사 중 가장 큰 비트코인 보유고를 바탕으로 기관의 디지털 자산 도입 논의에서 기준점 역할을 하고 있다. 동시에 비트코인 가격이 흔들릴 때는 그 집중도가 회사 실적과 주가, 시장 심리에 직접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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