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560억 달러 게임스톱 인수 제안 거절… 비트코인 전략 부상
글로벌 전자상거래 거인 이베이가 게임스톱에 대한 560억 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전격 거절한 가운데, 기업 재무 전략 내 비트코인의 역할이 다시 한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기존의 전통적 인수합병(M&A) 방식을 넘어,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기업 가치 창출 모델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보유하는 것이 장기적인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핵심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한다.
이번 사안은 대형 인수합병에서 자금 조달 구조와 시장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보여줬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이베이가 게임스톱의 560억달러 규모 인수 제안을 거부하면서 게임스톱의 비트코인 익스포저가 다시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1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베이 이사회는 게임스톱이 제시한 현금과 주식을 절반씩 섞은 주당 125달러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베이 이사회는 이번 제안을 두고 "신뢰할 수 없고 매력적이지도 않다"고 평가했다. 자금조달 구조에 의문이 있다는 점도 거부 사유로 제시했다. 이베이는 현 경영진 체제에서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판단했다.
시장 반응도 거래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베이 주가는 제안 발표 이후에도 게임스톱의 제시 가격보다 크게 낮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12일 개장 전 거래에서 이베이는 약 1% 하락한 107달러를 기록했고, 게임스톱은 4%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실제로 거래가 마무리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런 상황에서 게임스톱의 비트코인 관련 자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게임스톱은 커버드콜 옵션 전략을 통해 약 3억680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다. 게임스톱은 3월 공시에서 4709BTC 대부분을 기관용 브로커리지 서비스인 코인베이스 프라임(Coinbase Prime)으로 옮겼다. 이에 따라 해당 포지션은 직접 보유한 비트코인보다는 미수금 형태로 잡히게 됐다.
거래 구조를 보면 게임스톱은 94억달러의 현금 및 유동성 자산과 TD뱅크의 최대 200억달러 차입을 바탕으로 제안을 설계했다. 다만 이 자금조달은 합병 이후 회사가 투자적격 등급을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무디스는 이미 이번 거래가 이베이의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경고했다. 게임스톱이 인수 가격을 더 올리거나 적대적 인수로 전환할 경우 자금조달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라이언 코언은 앞서 이베이 거래가 "비트코인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발언 이후 시장에서는 추가 현금이 필요할 경우 게임스톱이 비트코인 익스포저를 줄일 수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 관련 자산을 매각하더라도 인수 자금 전체를 충당할 수준은 아니다. 그럼에도 게임스톱이 제안의 실현 가능성을 투자자들에게 설득하는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재량 자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주주 반응도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영화 '빅쇼트'로 알려진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인수 제안 이후 보유 지분을 정리했다. 그는 이베이 인수가 게임스톱에 부채 부담을 안기고 주주가치를 희석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로 좁혀지고 있다. 게임스톱이 이번 제안을 철회할지, 가격을 높일지, 아니면 주주들을 직접 설득하는 방식으로 밀어붙일지 여부다. 동시에 비트코인 익스포저를 유지할지, 현금 확보 차원에서 조정할지도 거래 향방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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