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하락폭 축소에 자금 재유입…유럽·아시아 주도로 금 현물 ETF 반등
금 가격이 최근 낙폭을 빠르게 만회하며 글로벌 금 현물 ETF로 대규모 자금이 복귀하고 있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금 ETF가 반등세를 주도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현물 ETF 유입이 추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금값이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 현물 ETF 또한 자금 유출세에서 벗어났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글로벌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4월 66억달러를 끌어모으며 전월 대규모 자금 유출에서 벗어났다.
10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3월 금 현물 ETF에서는 120억달러가 빠져나가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유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4월 들어 자금 흐름은 다시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이번 반등은 금값 하락세가 완화된 시점과 맞물렸다. 금 현물 가격은 3월 13% 하락한 데 이어 4월에도 1.12% 내렸지만, 낙폭은 전월보다 크게 줄었다. 3월 하락률은 2008년 이후 가장 컸고, 4월에는 가격 변동성이 다소 진정되면서 투자 자금이 다시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반등을 주도했다. 유럽 금 현물 ETF에는 37억달러가 유입됐고, 아시아와 북미도 각각 18억달러, 10억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모든 지역이 4월 자금 유입에 기여한 셈이다. 연초 이후 글로벌 금 현물 ETF의 누적 순유입 규모는 190억달러로 집계됐다.
자금 유입과 함께 운용자산도 증가했다. 전체 운용자산은 전월보다 1% 늘어난 6150억달러를 기록했다. 금 보유량은 45톤 증가한 4137톤으로, 사상 세 번째로 높은 수준에 올랐다. 시장에서는 4월 흐름을 두고 3월의 급격한 자금 이탈이 일시적이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신호로 보고 있다.
중국의 금 매수도 이어졌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4월 금 8톤 이상을 추가 매입하며 18개월 연속 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4월 매입 규모는 2024년 12월 이후 가장 컸고, 전체 보유량은 약 2322톤으로 늘었다. 앞서 3월에도 5톤을 사들여 두 달 누적 매입량은 2025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중국 중앙은행의 매수세가 조정 구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분석업체 코베이시 레터는 "연초 이후 중국 중앙은행이 금 15톤 이상을 매입했다"며 "2023년 이후 가장 큰 연간 매입 규모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금 조정 시점을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 현물 ETF 반등세가 이어질지는 외부 변수에 달려 있다. 4월 흐름은 금이 여전히 포트폴리오 내 핵심 자산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줬지만, 중동 긴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전망은 향후 자금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남아 있다. 3월에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금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금 현물 ETF에서 기록적인 자금 이탈이 발생한 바 있다.
이번 4월 수치는 가격 급락 이후 자금이 얼마나 빠르게 복귀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해석된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 자금이 회복을 주도했고, 중국 중앙은행도 변동성 국면에서 매수를 이어가며 수요 기반을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금 현물 ETF 시장은 가격 안정 여부와 지정학 변수, 통화정책 기대 변화에 다시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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