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US, 코인베이스에 정면 도전장…현물 거래 수수료 ’사실상 0원’ 초저가 전략 발표
바이낸스의 미국 법인인 바이낸스US가 23일 코인베이스를 겨냥한 공격적인 수수료 정책을 발표했다. 주요 현물 거래 쌍에 대해 사실상 무료에 가까운 초저가 수수료를 도입하며,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이는 거래 수수료로 연간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코인베이스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전망으로,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수수료 전쟁'의 서막으로 평가하고 있다.
바이낸스 암호화폐 거래소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바이낸스US가 전 현물 거래쌍에 초저가 수수료 체계를 도입하며 미국 암호화폐 거래 시장에서 가격 경쟁을 본격화했다.
2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바이낸스US는 메이커 수수료 0%, 테이커 수수료 0.02%를 적용하는 새로운 수수료 정책을 즉시 시행했다. 이에 따라 기존 거래량 구간별 수수료 구조는 폐지됐으며, 모든 이용자가 별도 조건 없이 동일한 수수료를 적용받게 된다.
이번 개편으로 거래 비용은 크게 낮아졌다. 바이낸스US는 새 수수료 체계로 인해 경쟁사 대비 최대 98%까지 수수료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일부 비트코인 거래쌍에만 적용되던 무수수료 정책을 전체 현물 시장으로 확대한 점도 특징이다.
비교 대상으로 거론된 미국 주요 거래소의 일반 수수료는 더 높다. 코인베이스는 저거래량 이용자 기준 약 0.4~0.6% 수준에서 시작하며, 크라켄 역시 약 0.25~0.4% 구간에서 거래량에 따라 수수료가 낮아지는 구조를 운영 중이다.
이번 조치는 경영진 교체 이후 단행된 전략 변화의 일환이다. 바이낸스US는 스티븐 그레고리 최고경영자(CEO) 선임 이후 수수료 체계를 전면 재편했으며, 거래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저비용 구조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또한 회사는 시스템 및 내부 통제 전반에 대한 SOC 2 타입 II 감사를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내 경쟁 환경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미국 대형 증권사 찰스 슈왑(Charles Schwab)은 최근 소매 고객을 대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거래 서비스를 수주 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거래당 약 75bp 수준의 수수료를 제시했다. 전통 금융사까지 경쟁에 뛰어들면서 미국 내 수수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바이낸스의 미국 사업은 수수료 경쟁과 별개로 여전히 규제 리스크를 안고 있다. 모회사 바이낸스는 2023년 자금세탁방지 및 제재 위반 문제로 미국 당국과 43억달러 규모 합의에 이르렀으며, 당시 창펑 자오(CZ) 전 CEO는 관련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이후 회사는 법원 감독 아래 지속적인 규제 보고 의무를 이행 중이다.
정치권의 압박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상원의원들은 올해 초 바이낸스의 준법통제 체계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촉구했으며, 일부 거래가 제재 대상과 연관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회사는 관련 보도를 부인하고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한편 바이낸스는 최근 자체 앱에 예측시장 기능을 통합하는 등 서비스 확장도 병행하고 있다. BNB 스마트체인 기반 '가스리스' 거래 구조를 도입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점도 눈에 띈다. 시장에서는 이번 전면적인 수수료 인하가 바이낸스US의 미국 현물 거래 점유율 확대 전략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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