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은 급등, 코인베이스는 추락…암호화폐 관련주 극명한 희비 엇갈려
2026년 4월 22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관련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극명한 양극화를 보이며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USDC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의 주가는 전일 대비 15% 이상 급등한 반면, 미국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는 8% 가까이 하락하며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었다. 이 같은 극단적 희비는 최근 FSA(금융감독원)의 디지털자산 규제 가이드라인 발표와 주요 알트코인의 기술적 조정 국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을 경고하며, 투자자들에게 포트폴리오 재점검을 촉구했다.
암호화폐 관련주가 종목별로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서클 주가가 올해 들어 약 30% 오르며 암호화폐 관련 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블록크립토에 따르면 서클의 시가총액은 18일 종가 기준 257억달러로 집계됐고, 코인베이스는 같은 기간 10% 하락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서클 강세의 핵심은 USDC 확대다. 서클의 매출은 사실상 USDC 공급량과 단기 미 국채 금리에 연동되는 구조다. 올해 들어 USDC 유통량은 3.7% 늘었고, 최근 12개월 기준으로는 30% 이상 증가했다. 금리는 하락했지만 준비자산 기반이 커지면서 금리 하락에 따른 수익 감소분을 상쇄했다.
반면 코인베이스는 거래량 둔화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2025년 10월 발생한 암호화폐 청산 연쇄 충격이 투기성 거래 규모를 훼손시켰고, 이는 곧 거래 수수료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 코인베이스가 확보한 베이스 레이어2와 스테이킹 수익도 이런 약세를 충분히 메우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 관련주는 이제 종목별로 다른 변수에 반응하는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각 종목이 서로 다른 사업모델과 변수에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클은 스테이블코인 공급과 금리, 스트래티지는 현물 비트코인 가격, 코인베이스는 거래량과 자사 벤처 포트폴리오의 토큰 가격이 핵심 변수로 꼽혔다. 이러한 '분산 효과'는 기관투자자의 암호화폐 투자 배분 방식 자체를 다시 쓰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실제 투자 접근법도 달라질 수 있다. 과거에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현물 외에 암호화폐 익스포저를 넓히려는 전통 기관투자자들이 코인베이스 주식을 대리 투자 수단처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앞으로 스테이블코인 채택 확대는 서클, 비트코인 재무전략은 스트래티지, 순수 암호화폐 베타는 코인베이스로 나눠 접근하는 구도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미국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가 실제 경쟁 구도를 얼마나 바꿀지다. 서클의 경쟁력은 유통망과 브랜드에 있다는 점에서 JP모건이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동일한 규제 지위를 갖춘 '토큰화 달러'를 내놓을 경우 서클의 밸류에이션이 빠르게 압박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 암호화폐 관련주는 비트코인 가격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 스테이블코인 공급 확대, 거래 수수료 의존도, 금리 환경, 토큰 가격 민감도처럼 기업별 수익 구조를 가르는 요소가 주가를 더 직접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따라서 올해 시장에서는 같은 암호화폐 관련주라도 어떤 사업모델에 노출돼 있는지가 성과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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