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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고래 매집 속 레버리지 포지션 대거 청산…파생은 식고 현물은 쌓였다

이더리움, 고래 매집 속 레버리지 포지션 대거 청산…파생은 식고 현물은 쌓였다

DigitalToday
출시 시간:
2026-04-22 08: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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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ETH) 시장에서 주요 고래들의 대규모 현물 매집이 진행되는 가운데, 과도한 레버리지 포지션이 연쇄적으로 청산되며 시장 교란이 발생했다. 2026년 4월 22일 현재, 주요 거래소 데이터에 따르면 장기 보유자들의 현물 누적이 두드러지고 있으나, 단기 레버리지 트레이더들은 10%가 넘는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파생상품 시장의 과열된 레버리지가 현물 시장의 건강한 축적과 대비되는 양극화된 구조를 보여주는 동시에,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더리움 고래 [사진: 셔터스톡]

이더리움 고래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이 최근 일주일 동안 20억달러 줄어들며 파생시장 레버리지가 빠르게 축소됐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은 2300달러선을 유지한 데 반해 미결제약정은 124억달러까지 낮아졌고, 거래 활동 둔화로 상승 동력 또한 약해졌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온체인 분석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 집계에서 이더리움 미결제약정은 최근 감소세를 이어갔다. 코인얼라이즈(Coinalyze) 데이터에서도 펀딩비가 마이너스 구간에 들어섰고, 전체 미결제약정의 34%가 숏 포지션으로 잡혔다. 특히 바이낸스에서는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 펀딩비가 0.0058% 수준까지 예상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약세 전망이 한쪽으로 쏠린 흐름이 확인됐다.

시장은 가격 급락보다 레버리지 축소에 먼저 반응하는 모습이다. 이더리움 공포·탐욕 지수는 53으로 중립 구간을 가리켔다. 트레이더들이 공격적으로 방향성을 베팅하기보다 더 나은 진입 시점을 기다리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뜻이다.

이번 디레버리징은 최근 30일 사이 두 번째 큰 축소 국면으로 꼽힌다.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 아므르 타하는 이더리움이 지난 30일 동안 두 번째 '투매 현상'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3월에도 이더리움 파생시장에서는 미결제약정 20억달러가 줄어든 바 있다. 당시와 비교해 청산 규모가 과거 극단적 변동장보다 크지는 않았지만, 약한 투자 심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같았다.

거래소별로는 바이낸스와 게이트에서 포지션 정리가 집중됐다. 특히 게이트의 축소 폭이 컸다. 게이트의 이더리움 미결제약정은 4월 14일 46억7000만달러에서 최근 28억8000만달러로 줄었으며, 대부분의 레버리지 이탈이 일주일 사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는 켈프다오(Kelp DAO) 해킹 여파도 일부 겹쳤다. 켈프다오에서 빠져나간 자금 일부가 믹싱되고 있으며, 최대 2억1000만달러 규모의 이더리움이 매도 대기 물량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파생시장 참가자들이 이런 불확실성을 반영해 노출을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

온체인 데이터에서는 고래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포착됐다. 일부 대형 투자자는 이더리움이 2300달러 위에서 횡보한 구간에서 파생 포지션을 정리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이더리움 미결제약정은 2025년 10월10일 이후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고, 투자자들은 빠른 상승세를 기다리기보다 '합리적인 수익' 수준에서 포지션을 닫는 쪽을 택하고 있다.

하이퍼리퀴드에(Hyperliquid)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이더리움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은 약 4억3500만달러 규모로, 상위 고래 두 곳은 각각 2만ETH 규모의 롱과 숏 포지션을 들고 맞서고 있다. 숏 포지션을 쥔 고래는 800만달러가 넘는 미실현 손실과 7만6000달러의 펀딩 비용을 부담하고 있고, 반대편 롱 포지션은 37만6000달러 이상의 미실현 이익을 기록 중이다.

다만 현물 시장에서는 정반대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이더리움은 패시브 스테이킹 수요와 디파이(DeFi) 담보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30일 동안 디파이 자금 흐름이 둔화됐을 뿐만 아니라 유출까지 나타났지만, 이더리움은 여전히 대출과 탈중앙화거래소(DEX) 거래의 핵심 네트워크로 남아 있다. 비콘 체인(Beacon Chain) 계약으로 장기 스테이킹을 위해 예치 대기 중인 물량도 270만ETH를 넘었다.

크립토퀀트가 집계한 최근 고래 활동에서는 구조적 축적 지갑이 가장 활발한 매수 주체로 나타났다. 현재 2430개가 넘는 지갑이 현물 시장에서 이더리움을 매집하고 있다. 현물 매수세가 방향성 선물 거래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이더리움을 유틸리티 자산으로 보는 장기 신뢰가 유지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시장 구조를 보면 개인 투자자는 대체로 보유분을 줄이는 반면, 고래는 소폭 수익 구간에서 물량을 유지하고 있다. 10만ETH 이상을 보유한 대형 투자자도 아직 수익 구간에 있어 시장 하단을 지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향후 이더리움 흐름은 파생시장의 레버리지 재유입 여부와 함께 디파이 활동 회복, 온체인 수요가 얼마나 되살아나는지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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