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경고: 4월 해킹 피해액 6억 달러 돌파, 2025년 2월 이후 최악의 보안 위기
금융감독원(FSA)이 긴급 경고를 발표하며 암호화폐 시장에 충격이 전달됐다. 4월 한 달간 암호화폐 해킹 피해액이 6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는 2025년 2월 이후 가장 심각한 보안 위기로 기록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시장 신뢰도에 타격을 줄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10% 이상 조정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번 집계는 단순 피해액보다 디파이 인프라 취약성이 빠르게 누적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이달 들어 암호화폐 프로토콜 해킹 피해가 급증하며 디파이(DeFi) 보안 리스크가 다시 전면에 떠올랐다.
20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4월 들어 18일 만에 해킹 피해 규모는 6억620만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025년 2월 이후 가장 큰 월간 피해 규모로, 이미 올해 1분기 전체 피해액(1억6550만달러)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급증은 켈프DAO(KelpDAO)와 드리프트 프로토콜(Drift Protocol) 해킹 두 건이 주도했다. 두 사건의 피해액은 4월 전체의 약 95%, 올해 누적 피해액(7억7180만달러)의 75%를 차지했다. 켈프DAO는 지난 18일 2억9000만달러 이상을 탈취당하며 올해 최대 단일 해킹 사례로 기록됐고, 드리프트 프로토콜 역시 약 2억8500만달러 피해를 입었다.
특히 이번 달은 대형 중앙화 거래소 사고 없이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5년 2월 이후 월간 피해액은 모두 2억4000만달러를 밑돌았지만, 당시 수치는 바이비트 해킹(14억달러)이 반영되며 왜곡된 측면이 있었다. 반면 이번 4월 피해는 디파이 인프라 자체 취약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공격 흐름이 빠르게 탈중앙화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피해는 최근 며칠 사이 더 확대됐다. 버셀, 하이퍼브리지, 그리넥스 거래소, 레아 파이낸스 등 관련 사고가 잇따르며 건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들어 약 4.5개월 동안 디파이 해킹 사고는 총 47건으로, 전년 동기(28건) 대비 약 68% 증가했다.
시장 반응도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켈프DAO 해킹 이후 디파이 총 예치 자산(TVL)은 24시간 동안 7% 이상 감소했다. 특히 아베(Aave)는 단독으로 약 264억달러에서 179억달러 수준까지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해킹 피해가 단순 손실액을 넘어 구조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한 분석가는 "TVL, 사용자 신뢰, 프로젝트 밸류에이션,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 등 부수 피해는 공식 수치에 반영되지 않는다"며 "리스크가 충분히 가격에 반영되기 전까지 디파이는 제한된 영역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 심리 위축도 뚜렷하다. 분석가 테드 필로우스는 켈프DAO 해킹 직후 "암호화폐 업계 이미지에 좋지 않은 24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같은 시기 일부 토큰은 하루 만에 95% 급락하며 시가총액 수십억달러가 증발하는 등 시장 불안을 키웠다.
올해 누적 피해액 증가 속도는 2025년 바이비트 사고로 급증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않지만, 사고 건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몇 주가 디파이 프로젝트들의 인프라 보안 대응 능력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4월의 급격한 해킹 증가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지, 아니면 올해 전체 흐름으로 굳어질지 여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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