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유입과 비트마인 매수 속 이더리움 반등, 그러나 지속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
이더리움이 ETF 자금 유입과 비트마인의 대규모 매수 움직임 속에서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주요 기술적 저항선 돌파 여부와 거시경제적 요인이 향후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더리움(ETH)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이더리움이 2300달러선을 지키며 반등했지만, 파생상품 시장은 아직 강한 상승 전환을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은 254억달러까지 늘었고,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최근 10일간 2억4800만달러의 순 유입이 들어왔다.
이더리움 가격은 3월 29일 기록한 1940달러 저점에서 반등한 뒤 15일 2300달러 위에서 거래됐다. 이번 반등으로 선물 미결제약정 또한 26% 증가했으며, 시장에서는 10주 동안 2400달러 회복에 실패했던 흐름에서 수급 변화가 나타난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파생 지표는 아직 뚜렷한 강세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시장은 이더리움 무기한 선물 펀딩비가 지난 금요일 이후 5%를 안정적으로 웃돌지 못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펀딩비는 여러 차례 0% 아래로 떨어졌는데, 이는 하락 쪽 레버리지 수요가 더 강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립적인 시장이라면 이 지표는 자본 비용을 반영해 5~10% 범위에 머무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물 수요는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미국 상장 이더리움 현물 ETF로 자금이 유입된 데 더해 비트마인 이머전(Bitmine Immersion)도 3억1200만달러 규모의 이더리움 매입을 발표했다. 비트마인의 보유량은 487만ETH로, 평가액은 114억6000만달러다.
문제는 기관 매수만으로 상승 추세가 굳어졌다고 보긴 어렵다는 점이다. 코인게코 데이터 기준 비트마인의 ETH 보유분은 매입 단가보다 13%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현물 ETF 운용자산 또한 15일 기준 137억달러로, 3개월 전 205억달러보다 줄었다. 같은 날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는데도 이더리움은 2400달러를 회복하지 못했다.
온체인 지표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은 2026년 약세장 여파로 밈코인 발행 플랫폼, 합성 파생상품 거래, 담보 대출, 디지털 수집품, 탈중앙화 거래소(DEX), 크로스체인 브릿지 등 디앱(DApp) 전반의 활동이 위축됐다고 보고 있다. 일부 예측시장과 실물연계자산(RWA) 분야가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이 역시 이더리움 네트워크 활동을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이 향후 디앱 수요 확대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지 다시 따지고 있다. 하이퍼리퀴드와 플라즈마(Plasma)처럼 특정 문제 해결에 집중한 경쟁 블록체인이 등장한 점도 부담이다. 이더리움의 주간 디앱 수익은 2월 초 주당 2400만달러에서 최근 1100만달러까지 줄었다.
이더리움을 장기 보유하려는 핵심 논리는 온체인 처리 수요가 늘고, 이에 따라 소각 메커니즘이 작동해 공급 감소 효과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현재로선 네트워크 수요 회복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이더리움 선물 수요가 늘었음에도 파생 지표가 강세로 돌아서지 못한 배경으로는 이더리움 전략 비축 기업들의 손실과 디앱 시장 경쟁 심화가 함께 거론된다.
결국 최근 이더리움 반등은 현물 매수세가 이끈 흐름으로 읽히지만, 파생시장과 온체인 지표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더리움이 2400달러대를 다시 넘어서려면 기관 자금 유입뿐 아니라 네트워크 활동과 디앱 수익 회복이 함께 확인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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