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스타인 "예측시장 규모, 2030년엔 1조달러 돌파…크립토·정치·경제 혁신 주도할 것"
번스타인 애널리스트가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 산업이 크립토 자산과 정치·경제 예측을 결합하며 2030년까지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 예측 플랫폼이 기존 금융시장을 넘어 선거, 정책, 기업 성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시간 시장 심리를 반영하는 '집단지성 인덱스'로 진화할 것으로 분석되며, 이는 크립토 생태계의 실질적 유틸리티 확장을 의미한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이 예측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예측시장 연간 거래 규모가 2030년 1조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블록크립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스포츠를 중심으로 커진 예측시장이 앞으로 정치, 경제, 거시지표, 문화 전반의 정보시장으로 확장되면서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번스타인은 예측시장 거래 규모가 2025년 약 51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3배 수준으로, 지난 2024년 미국 대선에 집중됐던 유동성이 이후 스포츠, 암호화폐, 거시경제, 정치 관련 계약으로 이동한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실제 거래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칼시와 폴리마켓의 올해 누적 거래 규모는 이미 합산 600억달러에 달했다. 번스타인은 2026년 거래 규모가 2400억달러로 늘고, 2030년 말까지 연평균 80%의 복합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 배경으로는 규제 명확화와 블록체인 기반 구조가 함께 지목됐다. 번스타인은 연방 차원의 규제 명확성이 전통적인 주별 규제 체계보다 더 넓은 시장을 열고 있다고 봤다. 또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와 암호화폐 시장 연계가 글로벌 유동성, 틈새 이벤트 계약 생성, 기관 참여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짚었다.
최근 몇 달간 스포츠 이벤트 계약을 둘러싼 주 단위 감시가 이어졌지만,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예측시장에 대한 '배타적 관할권'을 갖고 있다고 밝히고 업계 확장에 맞춘 규칙 마련에 나선 상태다. 규제 주도권이 주 정부가 아니라 연방 규제기관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시장 확대의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거래의 중심은 스포츠다. 번스타인은 스포츠 베팅 계약이 전체 예측시장 거래의 62%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스포츠베팅 플랫폼의 구조적 한계와 주별로 쪼개진 규제가 스포츠 예측시장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번스타인은 이러한 비중이 2030년 말 31% 안팎으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이어 "스포츠는 진입점에 불과하며, 최종 목적지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더 큰 기회는 암호화폐, 거시경제, 정치, 경제 계약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이 특정 사건에 더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노출되기를 원하면서 경제, 비즈니스, 정치 계약을 중심으로 기관 시장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어 기업과 특정 사건 위험에 노출된 보험사에서도 헤지 수요가 생길 것으로 봤다.
수익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번스타인은 예측시장 업계의 연간 반복 매출(ARR)이 2025년 4억달러에서 2026년 약 25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거래 증가와 수익화 강화가 동시에 진행된다는 판단이다. 폴리마켓은 최근 무수수료 모델에서 벗어났고, 현재 ARR 4억2000만달러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업계 전체 매출은 2030년 말 약 108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가의 관심은 유통 채널 역할을 맡는 플랫폼으로도 옮겨가고 있다. 번스타인은 로빈후드와 코인베이스를 예측시장의 핵심 유통 레이어로 꼽았다. 특히 로빈후드는 칼시 기반 예측시장 허브를 출시한 뒤 12개월 안에 약 3억5000만달러의 연간 반복 매출 규모에 도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번스타인은 별도 분석에서 예측시장 성장과 암호화폐 시장 회복이 로빈후드 주가의 '비대칭적 상승 여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로빈후드의 예측시장 매출은 2025년 약 1억5000만달러에서 2026년 약 5억8600만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86% 증가한 수준이다. 아울러 2026년 여름 열리는 월드컵과 하반기 미국 중간선거 관련 정치 일정이 예측시장 거래 확대를 자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번스타인은 로빈후드와 코인베이스에 대해 모두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각각 130달러와 330달러로 제시했다. 예측시장이 스포츠 베팅의 대체재에 머무르지 않고 정보 거래 시장으로 넓어질 수 있는지가 향후 업계 성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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