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비트코인 결제 논란…글로벌 거대 기업들 입장 엇갈려
전략적 해상 운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공식 검토 중인 가운데, 주요 해운 및 에너지 기업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디지털 자산 결제의 효율성과 국제적 표준화 가능성을 강조하는 반면, 다른 측에서는 가격 변동성과 규제 불확실성을 근거로 전통적 결제 체계 고수를 주장하며 논쟁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이번 논의 결과는 글로벌 물류 비용 구조와 암호화폐의 실질적 유틸리티 확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유조선에 암호화폐 통행료를 부과할 전망이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통행료를 비트코인으로 받을 수 있다는 보도를 두고, 실제 결제 수단과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논쟁이 커지고 있다고 코인텔레그래프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논란은 이란 정부가 미국 제재를 피하기 위해 비트코인 결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스 보도 이후 확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항로다. 이 때문에 이란이 실제로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하면 비트코인이 국제 거래의 중립적 결제망으로 쓰일 수 있는지를 가늠할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다만 결제 수단을 둘러싼 정보는 엇갈리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사 갤럭시의 알렉스 손은 이후 나온 여러 보도가 통행료를 스테이블코인이나 중국 위안화로 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손은 현재 온체인 활동을 살피며 비트코인 통행료 지급 정황이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지지자 저스틴 베클러는 이란이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통행료 수단으로 채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사가 자산을 동결할 수 있고, GENIUS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에 따라 규제 준수 장치도 적용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어 비트코인에는 발행사도, 압박할 규제 준수 책임자도, 동결 기능도 없다고 말했다.
기술적 현실성도 쟁점이다. 알렉스 손은 유조선 한 척당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가 20만달러에서 200만달러 수준일 것으로 추산했다. 앞선 보도에서 이란 석유·가스·석유화학 제품 수출업자 연합 대변인은 선박이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완료하는 데 몇 초면 된다고 말했다.
이 발언대로라면 비트코인 2층 결제망인 라이트닝 네트워크 활용 가능성이 제기된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약 10분이 걸리는 블록 확인을 기다리지 않고 수초 안에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 다만 알렉스 손은 현재까지 알려진 라이트닝 네트워크 최대 거래가 100만달러 규모라고 짚었다.
알렉스 손은 실제로는 이란 당국이 해협 통항 요청을 승인한 뒤 선박에 QR코드나 영숫자 형태의 비트코인 주소를 제공하는 방식이 더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번 사안은 비트코인이 투기 자산을 넘어 분쟁과 제재 환경의 결제 수단으로 거론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동시에 은행, 대출,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면서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 인프라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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