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 여전…전쟁 변수 속 내부 의견 분열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시사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신호탄을 쐈다. 그러나 중동 전쟁 확전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정책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어,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에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3.75%로 동결하면서도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나타났다. 9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가 같은 날 공개된 3월 17~18일 회의 의사록을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11대1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핵심은 향후 금리 경로를 둘러싼 내부 시각 차이다. 다수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둔화하면 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봤다. 의사록에는 많은 참석자가 물가가 기대 경로에 맞춰 하락할 경우 '시간이 지나면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낮추는 것이 적절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연준 내부가 전반적으로 인하 쪽으로 기울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부 위원은 금리 결정 문구를 상하방 모두 열어두는 방식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의사록은 일부 참석자가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을 웃도는 상태로 남으면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올리는 상향 조정이 적절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적시했다.
중동 전쟁은 이번 논의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위원들은 추가 충돌 가능성이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신중하게 보고 있었다. 회의 전반의 분위기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지만, 중동 상황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쪽에 가까웠다. 연준은 '중동 상황 전개가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암호화폐 시장에는 금리 인하 기대가 통상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시중 유동성이 늘고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10일을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25베이시스포인트(bp) 내린 바 있다. 이번 의사록은 연내 인하 기대를 완전히 꺾지는 않았지만, 물가 재상승 가능성 앞에서 금리 인상 선택지까지 남겨뒀다는 점에서 시장에 혼재된 신호를 줬다.
고용 시장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여러 위원은 순고용 증가세가 낮은 상황에서 노동시장이 충격에 취약할 수 있다고 봤다. 의사록은 '현재처럼 순고용 창출 속도가 낮은 상황에서는 노동시장 여건이 부정적 충격에 취약해 보인다'는 평가를 담았다. 물가뿐 아니라 고용 둔화 가능성도 향후 금리 결정의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시장에서는 당장 큰 폭의 정책 전환보다 현 수준 유지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 도구에 따르면 연말인 12월 8일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3.5%~3.75%로 유지될 가능성은 75.6%로 집계됐다. 금리 인하 가능성은 20.4%, 금리 인상 가능성은 2.4%다.
다음 FOMC 회의는 4월 28~29일 열린다. 연준은 중동 전쟁의 확산 여부,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노동시장 충격 가능성을 함께 보며 금리 방향을 다시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시장도 연내 인하 기대가 실제 정책 신호로 이어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련 기사
답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해 주세요.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