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ETF 대신 ’미니 트러스트’로 향하는 자금 흐름…시장의 엇갈린 신호
2026년 4월 3일 - 주요 암호화폐 자산운용사들이 대형 상장지수펀드(ETF) 유입 둔화에 대응해 소규모 '미니 트러스트' 상품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 같은 자금 흐름의 이중적 양상이 기관 투자자들의 위험 관리 강화와 신규 진입 시장 탐색을 동시에 반영한다고 지적하며,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고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ETF 상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4월 1일(이하 현지시간) 1억7373만달러의 순 유출을 기록하며 2분기 첫날부터 자금 이탈이 이어졌다.
2일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1분기 말일 직후 유출세는 1분기 누적 약 5억달러 순환매 흐름과 맞물렸다. 다만 3월에는 비트코인 펀드로 13억2000만달러가 유입됐다.
4월 1일 자금 유출은 대형 상품에 집중됐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서는 8652만달러, 피델리티의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에서는 7864만달러가 각각 빠져나갔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도 1326만달러 순 유출을 기록했다.
반면 그레이스케일의 저가형 상품인 비트코인 미니 트러스트(BTC)에는 같은 날 1025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이 상품의 보수는 0.15%로, 비트코인 현물 ETF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이더리움 현물 ETF도 1일 710만달러 순 유출됐다. 전체 순자산은 122억1000만달러로, 이더리움 시가총액의 약 4.72%를 차지했다.
상품별로는 흐름이 엇갈렸다.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트러스트 ETF(ETHE)는 1742만달러 순 유입으로 당일 최대 유입을 기록한 반면, 블랙록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ETHA)는 3226만달러 순 유출을 나타냈다. ETHE의 보수는 2.50%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1분기 누적으로 7억6900만달러 순 유출을 기록하며 출시 이후 가장 부진한 분기를 보냈다. 비트코인 역시 같은 기간 약 22% 하락하며 2018년 이후 최악의 1분기 성적을 냈다. 인플레이션 지속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신중한 통화정책, 미국-이란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이 1분기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이처럼 2분기 초반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시장은 대형 상품 중심의 차익 실현과 비용 부담이 낮은 상품으로의 선별적 이동이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이다. 단기적으로는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는 만큼, ETF 자금 흐름이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