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도시, ’중간관리자 대신 AI’ 선언…블록이 그리는 미래 조직의 충격적 청사진
2026년 4월 2일, 블록(Block)의 CEO 잭 도시가 기존 중간관리층을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하는 조직 개편을 공식 발표하며 금융기술 업계에 충격파를 던졌다. 이번 결정은 디지털 자산 기업들의 운영 효율성과 수익성에 대한 근본적 재평가를 촉발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의 자동화 가속화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잭 도시(jack dorsey) 블록 공동창업자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블록(Block) 공동창업자 잭 도시가 인공지능(AI)이 프로젝트 추적과 이슈 식별, 업무 배정, 핵심 정보 공유 등 중간관리자의 역할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다는 구상을 내놨다. 블록은 지난 2월 AI 전환을 이유로 직원 약 4000명, 전체 인력의 약 40%를 감원한 바 있다.
1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도시는 블록의 수석 독립 사외이사 룰로프 보타(Roelof Botha)와 공동으로 올린 블로그 글에서 AI가 사람보다 더 빠르게 조직 조율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록은 현재 이 같은 모델로의 전환 초기 단계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조직이 인간 관리자를 중심으로 한 위계 구조여야 한다는 기존 전제를 다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가 직원에서 관리자, 임원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방식은 과거에는 효과적이었지만, 이제는 AI가 같은 기능을 더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블록은 직원 역할 역시 세 갈래로 재편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개인 기여자'는 운영체계를 구축·유지하고, '직접 책임자'는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을 활용할 권한을 갖는다. '플레이어-코치'는 멘토링과 지원 등 일부 관리자 업무를 맡는 동시에 직접 코드를 작성하고 제품을 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다만 핵심 사업 판단과 윤리적 결정에는 사람이 계속 관여할 것이라고 했다. 블록은 지난 3월 초 감원 과정에서 회사를 떠난 일부 직원을 다시 복직시키기도 했다.
이번 구상은 AI를 단순한 생산성 도구가 아니라 조직 운영 구조 자체를 바꾸는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관리 기능의 자동화가 실제로 효율성을 높일지, 아니면 책임 소재와 조직 문화 측면에서 새로운 혼선을 낳을지는 향후 블록의 실행 결과를 통해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AI가 조직 조율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주장과 실제 기업 운영에서 이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향후 블록이 생산성과 의사결정 속도, 조직 문화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만들 수 있을지가 이번 구상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