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시장 급성장에 월가도 주목…JP모건 CEO "언젠가 진입 가능성 있다"
JP모건 CEO 제이미 데이먼이 예측시장의 급성장 가능성에 대해 "언젠가 우리도 그 시장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전통 금융계의 디지털 자산 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이 공식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블록체인 기반 예측 플랫폼들이 주류 금융으로부터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는 동시에, 기관들의 암호화폐 생태계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사진: 플리커]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예측시장 진출 가능성을 언급했다.
1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다이먼은 CBS를 통해 "언젠가는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스포츠나 정치 관련 시장은 제공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가 하지 않을 것들이 여럿 있다"며 "내부자 정보에는 엄격한 규칙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예측시장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도 예측시장 참여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지난 1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2주 동안 두 개의 대형 예측시장 기업 경영진과 직접 만나 각각 몇 시간씩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사내 전담 인력이 해당 기업들과 접촉하며 관련 사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예측시장은 최근 수개월 사이 빠르게 커지며 경쟁도 치열해졌다. 한동안 폴리마켓(Polymarket)과 칼시(Kalshi) 두 곳이 주요 사업자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 등도 예측시장 거래를 서비스에 통합하며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선두 주자들의 몸집도 커지고 있다. 폴리마켓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회사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와의 연계 등을 포함해 파트너십과 투자를 확보했다. 시장에서는 폴리마켓 기업가치를 200억달러(약 30조4500억원)로 평가하고 있다. 칼시는 코튜 매니지먼트가 주도한 투자 라운드 이후 220억달러(약 33조5000억원) 가치평가를 받았다.
다만 두 플랫폼의 운영 방식은 다르다. 폴리마켓은 폴리곤(Polygon) 등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거래를 기록하고 스마트컨트랙트로 정산한다. 이용자는 스테이블코인을 예치해 결과에 베팅하고, 확인된 결과에 따라 자동으로 지급받는다. 반면 칼시는 블록체인을 활용하지 않고 규제 틀 아래 중앙화된 주문 매칭과 정산 방식으로 이벤트 계약을 운영한다.
JP모건이나 골드만삭스가 향후 블록체인 기반 방식을 택할지, 기존 금융 인프라를 활용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 내 예측시장의 법적 지위 역시 이벤트 유형과 계약 분류를 둘러싸고 계속 정리되는 단계다. 이달 초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예측시장 규제 틀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조치를 취했다.
월가 대형 금융사들까지 예측시장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관련 시장은 암호화폐 플랫폼의 실험 단계를 넘어 제도권 금융과의 접점을 넓혀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사업 모델과 기술 방식, 규제 해석이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만큼 실제 진출 여부와 서비스 형태는 향후 규제 환경 변화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