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암호화폐은행 아미나, EU 규제 블록체인 기반 증권 시장 참여... 전통 금융의 ’성벽’에 균열
암호화폐 인프라의 선두주자가 전통 증권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스위스에 기반을 둔 암호화폐 은행 아미나(Amina, 구 SEBA 뱅크)가 유럽연합(EU)의 규제를 받는 블록체인 기반 증권 시장에 공식적으로 합류했다. 이는 단순한 참여가 아니다. 기존 금융 시스템의 중앙집중식 결제·결제 인프라를 우회하는, 실질적인 대안 마켓플레이스 구축 움직임이다.
디지털 자산, 이제 '실험실'을 벗어나다
아미나의 이번 행보는 디지털 자산 생태계가 니치(niche) 투자상품을 넘어, 주식, 채권, 펀드와 같은 전통 금융의 핵심 상품을 블록체인 위에서 발행·유통시키는 '실전'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블록체인을 통해 자산의 소유권 이전과 결제를 실시간으로 처리함으로써, 기존 방식보다 빠르고 투명하며 비용 효율적인 구조를 제안한다.
규제의 그늘, 그리고 기회
모든 혁신에는 규제의 장벽이 따른다. 특히 증권 시장은 투자자 보호를 명목으로 한 엄격한 규제가 존재하는 영역이다. 아미나가 선택한 길은 이 장벽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EU 규제 프레임워크 내에서 합법적인 대체 경로를 개척하는 것이다. 이는 '규제 회피'가 아닌 '규제 순응형 혁신'의 모델을 제시하며, 다른 글로벌 암호화폐 기관들에게도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다.
전통 금융, 이제 눈치만 볼 때가 아니다
아미나의 움직임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시장 지배력에 대한 도전이다. 수십 년 동안 은행과 중앙청산소가 독점해 온 수수료 기반의 결제 생태계에, 블록체인은 경쟁이라는 막대기를 들이민 셈이다. 물론, 기존 금융권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아, 자체적인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결국 승자는 더 빠르고, 저렴하며,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쪽이 될 것이다. (어쩌면 그동안 걱정할 일만 많았던 금융권 중간관리자들의 업무가 정말로 줄어들지도 모르겠다.)
암호화폐 금융의 진화는 이제 추상적인 비전을 넘어, 구체적인 시장 인프라를 바꾸는 단계에 왔다. 아미나의 EU 증권 시장 진출은 그 출발점에 불과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작은 균열이, 결국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의 판도를 바꿀 지진으로 이어질지, 모든 이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스위스 암호화폐 은행 아미나( Amina)가 EU 블록체인 기반 증권결제 플랫폼에 합류한다고 코인텔레그그래프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미나는 EU 규제 하에 운영되는 21X 플랫폼 첫 공식 은행 참여자로 이름을 올렸다.
21X는 EU DLT(분산원장기술) 파일럿 체제 내에서 운영되며, 토큰화 증권 발행과 거래를 지원하는 블록체인 기반 시장이다. 아미나는 룩셈부르크 소재 토큰화 기술 기업 토크니와 협력해 기업들 토큰화 증권 발행을 지원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기반 금융 시장 확장은 글로벌 금융권에서도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BNY, 나스닥, S&P 글로벌이 칸톤 네트워크 확장을 지원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21X와 같은 규제된 블록체인 거래소가 등장하고 있다.
올해 초 크라켄은 유럽 사용자들을 위한 토큰화 증권 거래를 시작했으며, 온도도 리히텐슈타인에서 토큰화 주식 거래를 승인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