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폼랩스 청산인, 제인스트리트 제소… ’내부 정보’ 활용 의혹에 법정 공방 예고
암호화폐 업계의 거대한 파문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테라폼랩스의 청산인이 글로벌 투자은행 제인스트리트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핵심 쟁점을 드러냈다—'내부 정보'의 의심스러운 활용.
법적 공방의 핵심
청산인 측 주장은 명확하다. 제인스트리트가 테라폼랩스의 복잡한 재정 상황에 대한 독점적 이해를 바탕으로,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없는 정보를 활용해 유리한 입지를 선점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시장 분석을 넘어, 회사 내부의 민감한 재무 데이터에 기반한 '선행'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게 쟁점이다. 증권법 위반 소지가 농후한 지점이다.
블록체인 투명성 vs. 전통 금융의 '그레이존'
이번 소송은 두 세계의 충돌을 상징한다. 모든 거래가 장부에 공개되는 블록체인 생태계와, 여전히 불투명한 정보 흐름 속에서 작동하는 전통적 월스트리트 금융의 충돌. 한쪽에서는 투명성을 신봉하고, 다른 한쪽에서는—항상 그렇듯—정보 격차를 '알파'라고 부르며 수익화하는 방식이 문제시된다.
파생 효과와 업계 경계
이 사건의 결과는 테라폼 사태로 피해를 본 수많은 채권자들의 회수 가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암호화폐 프로젝트와 전통 금융 기관 간의 복잡한 관계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 업계는 법원이 '내부 정보'의 경계를 어떻게 해석할지 주목하며, 이 판결이 향후 유사한 구조화 상품과 파산 절차에 대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월스트리트의 오랜 금언을 다시 확인시킨다: 정보는 힘이다—특히 그 정보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밀일 때 말이다. 이제 법이 그 힘의 사용에 제동을 걸 것인지가 관건이다.
[사진: 테라폼랩스]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테라폼 랩스(TerraFORM Labs) 법원 선임 청산인 토드 스나이더(Todd Snyder)가 제인스트리트(Jane Street), 회사 공동창업자 로버트 그라니에리(Robert Granieri), 직원 2명을 뉴욕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라폼 내부자로부터 획득한 중요 비공개 정보를 이용해 선행 매매를 실행하고 수익을 올리면서 테라폼 붕괴를 가속화했다는 혐의다.
소장에 따르면 제인스트리트는 전직 테라폼 인턴 브라이스 프랫(Bryce Pratt)을 통해 비공개 채널을 개설하고 기밀 정보에 접근했다. 2022년 5월 7일, 테라폼이 커브(Curve) 유동성 풀에서 1억 5000만 테라USD(TerraUSD: UST)를 인출한 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제인스트리트는 8500만 UST를 동시에 인출했다. 이후에도 관련 정보를 활용한 거래를 지속했다고 토드 스나이더 측은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