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매일 10시만 되면 폭락? ’제인스트리트 조작설’의 충격적 진실을 파헤친다
암호화폐 시장이 매일 오전 10시를 공포의 시간으로 기억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마치 시계처럼 정확하게 이 시간대에 급락하는 패턴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제인스트리트 현상'이라 명명하며 시장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유령 같은 시간대 매도 주문
블록체인 분석가들의 데이터 추적 결과, 특정 미국 기관투자자로 추정되는 거래자가 한국 시간 기준 매일 오전 10시 정각에 대규모 비트코인 매도 주문을 실행하는 패턴이 확인됐다. 이 거래는 제인스트리트를 통해 이루어지며, 시장 유동성을 순식간에 빨아들인 뒤 가격 하락을 유발하는 전형적인 '베어 런' 전략을 닮았다.
알고리즘의 그림자
금융감독원(FSA) 관계자는 "이러한 시간대별 패턴 거래는 고빈도 알고리즘 트레이딩의 전형적인 특징"이라며 조사에 나섰다. 문제는 이 거래가 시장 조작 금지 규정을 교묘히 피해가며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조차 초기에는 이 패턴을 이상 거래로 식별하지 못했다.
시장 구조의 취약점 노출
이 사건은 암호화폐 시장이 여전히 전통 금융 시장보다 조작에 취약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24시간 운영되는 거래 특성상 특정 시간대의 유동성 부족이 큰 가격 변동을 초래하기 쉽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왜 암호화폐 ETF가 필요한지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라며 비꼰다. 전통 시장이라면 금감당국의 제재가 이미 내려졌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투자자들은 이제 매일 아침 9시 55분이 되면 시세 차트를 응시하며 숨을 죽인다. 그들의 눈앞에서 펼쳐질 것은 또 다른 하루의 정시 강판인가, 아니면 이 유령 같은 패턴을 깨뜨릴 강력한 반등인가. 암호화폐 시장의 성숙도가 시험대에 오른다.
비트코인 시장은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지만, 단일 기업이 지속적으로 시장을 조작할 가능성은 낮다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미국 대형 트레이딩 업체 제인 스트리트(Jane Street)가 미국 증시 개장 직후 매일 비트코인(BTC)을 인위적으로 하락시키는 ‘프로그램 매도’를 실행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해당 패턴이 통계적으로 일관되지 않으며, 단일 기관이 비트코인 가격을 장기적으로 좌우하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2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일부 투자자들은 제인 스트리트가 동부시간 기준 오전 10시 전후로 반복적인 매도 압력을 행사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의혹은 테라폼랩스가 제인 스트리트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직후 확산됐다. 해당 소송은 2022년 5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붕괴와 관련된 내부자 거래 의혹을 담고 있다.
암호화폐 인플루언서 저스틴 베클러는 제인 스트리트가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를 약 7억9000만달러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한 점을 지적했다. 그는 해당 포지션이 풋옵션 헤지, 숏 선물 차익거래, 콜러 전략 등으로 상쇄돼 실제 비트코인 순노출(net exposure)이 '제로 또는 음수'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겉으로 보이는 현물 ETF 보유 규모와 실제 시장 방향성 베팅은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연구 책임자 줄리오 모레노는 이러한 구조가 특정 기관의 시장 조작이라기보다, 현물 매수와 선물 매도를 병행하는 델타 중립 전략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는 스프레드 수익을 노리는 전형적인 차익거래 모델로, 시장 방향성과 무관하게 운용되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제인 스트리트의 최신 13-F 보고서에는 비트코인 ETF뿐 아니라 비트팜즈(BitfARms), 사이퍼 마이닝(Cipher Mining), 헛 8(Hut 8) 등 주요 채굴 기업에 대한 포지션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온체인 분석가 '논지'(Nonzee)는 비트코인 차트를 근거로 제인 스트리트가 매일 오전 10시에 시장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시장 감시 계정 ‘웨일 팩터'(Whale Factor) 역시 2023년 11월 이후 미국 개장 직후 2~3% 하락 패턴이 반복됐다고 지적하며, ETF를 할인 가격에 매입하기 위한 유동성 흡수 전략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거시경제 분석가 알렉스 크루거는 1월 1일 이후 오전 10시~10시30분 구간의 비트코인 누적 수익률이 오히려 플러스(약 0.9%)를 기록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매일 10시에 시스템적 매도가 반복된다는 주장은 통계적으로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교육 플랫폼 코인 뷰로(Coin Bureau)의 공동 창업자 닉 퍼크런 역시 비트코인 가격 변동은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유동성,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쏠림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단일 기관이 좌우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제인 스트리트를 둘러싼 소송이 ‘악재 해소’ 혹은 ‘공매도 주체 약화’라는 심리적 효과를 유발했을 가능성도 거론한다. 다만 현재까지 특정 기관이 구조적으로 가격을 통제했다는 명확한 증거는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오전 10시 덤프설’은 시장 불안이 확대된 국면에서 제기된 가설에 가깝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암호화폐 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복합적인 수급 구조를 고려할 때, 단일 플레이어가 장기간 가격 흐름을 통제한다는 주장은 신중하게 검증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